2018년 07월 2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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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 열자 (5) 벼 직파재배

벼 직파재배, 영농인력 부족 대안 ‘각광’
㏊당 75만원·21.8시간 절감효과
경남농협, 직파활성화 지원강화

  • 기사입력 : 2018-06-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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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에서 열린 벼 직파재배 연시회에서 농민들이 무논점파 작업을 하고 있다.


    하동에 사는 김금식(63) 부부는 이앙기로 농사를 짓기가 고되고 힘들어 농사법을 바꿨다. 17ha의 땅에 묘판을 만들지 않고, 모내기도 따로 하지 않는, 이른바 볍씨를 논바닥에 직접 뿌리는 직파재배법이다. 그는 비용도 절감되고, 무엇보다 농사가 편해졌다고 말했다.

    수천년 전 시작된 벼농사의 역사에서 1차 혁명은 모를 심는 손모내기, 2차 혁명은 이앙기를 통한 기계화, 그리고 3차 혁명은 직파재배란 말이 나올 정도로, 직파재배 방식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농업인의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농업인 스스로 생산비를 절감해야 한다고 생각에 도입된 방식으로,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이 핵심이다.



    과거 담수산파 방식의 직파재배로 벼 쓰러짐(도복) 피해를 입은 농가들이 ‘직파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갖고 있어 어려움이 있었지만, 표준화된 무논점파 재배양식이 보급되면서 직파재배의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

    벼 직파재배 방식 중 하나인 무논점파는 말 그대로 물기가 있는 논(무논)에 볍씨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띄엄띄엄 파종하는(점파) 방식. 입모가 불안하고 벼 쓰러짐이 발생해 수량이 줄어드는 기존 직파재배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모 간격이 일정한 이앙재배의 장점을 접목한 것이다.

    이상대 경남도 농업기술원장은 “육묘에 드는 비용과 모판을 나르는 과정에서 생기는 노동력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게 직파재배의 장점”이라며 “농촌 고령화로 노동력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곡물조사자료자급률제고단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벼를 직파재배(무논점파) 했을 때 기존의 기계이앙보다 총 생산비는 10%(1㏊당 75만3000원), 노동력은 23%(1㏊당 21.8시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쌀 수확량은 비슷했으며, 병해충 발생은 기계이앙보다 0.2%p~2.3p 억제됐다.

    도내 벼 직파재배 규모는 2016년 343ha에서 2017년 1436ha, 2018년 1544ha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기준 사천이 1145h로 가장 넓었고, 이어 고성 152ha, 하동 88ha, 의령 26ha, 합천 19ha, 창원 6ha 순이다.

    직파재배의 보급에는 경남농협과 경남도농업기술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입지 조건과 지역 특성에 맞는 유형별 직파농법을 개발해 보급하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파종 이후 입모, 물 관리, 현장의 문제점 등을 파악해 도움을 주고 있다.

    농업인과 관련기관을 대상으로 파종과 수확 등 직파재배를 시연하고, 그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견학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경남농협은 직파 면적별로 2~15억원의 직파활성화자금과, 직파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하명곤 경남농협 본부장은 “심화되고 있는 영농인력 부족과 농업생산비 증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벼 직파재배 확대가 최상의 대안”이라며 “도농업기술원 등과 적극 협력해 2020년까지 도내 전 시·군으로 직파재배가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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