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7일 (토)
전체메뉴

일본, 한국 백색국가 제외로 창원산단 기계·자동차 '비상체제'

선박 등 기계부품 만드는 공작기계 지난해 수입의 42.7% 가 일본산
공작기계 수치제어반 수출 규제 땐 두산공작기계 등 제조업 직격탄
전문가 “중장기적 수입선 다변화 재료·소재부품 국산화 게기 돼야"

  • 기사입력 : 2019-08-04 21:36:43
  •   
  •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인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창원국가공단의 공작기계,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앞으로 전개될 본격적인 무역보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련기사 2·3면

    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2차 수출규제 조치는 공작기계, 자동차 부품 등 제조업 전반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창원시청 제3회의실에서 열린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른 유관기관과 기업인 긴급 대책회의’에서 허성무 시장과 최규하 한국전기연구원장,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등 참석자들이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있다./전강용 기자/ ★관련기사 2면
    2일 창원시청 제3회의실에서 열린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른 유관기관과 기업인 긴급 대책회의’에서 허성무 시장과 최규하 한국전기연구원장,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등 참석자들이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있다./전강용 기자/ ★관련기사 2면

    공작기계는 자동차, 선박 등에 필요한 기계부품을 만드는 기계로, 국내 제조업 전반에 사용되는데 일본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문제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작기계 수입 규모는 12억6486만 달러(약 1조4950억원)였다. 이 가운데 일본산이 5억4064만 달러(약 6390억원)로 42.7%를 차지했다.

    창원국가산단에는 현대위아, 두산공작기계가 공작기계를 만들고 있다.

    일본이 ‘공작기계 수치제어반(NC)’의 수출을 규제할 경우 제조 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NC는 컴퓨터를 통해 기계를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일본 기업 화낙(FANUC)이 독일 지멘스와 함께 세계 공급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두산공작기계 관계자는 이날 경남신문과의 통화에서 "백색국가 제외가 시행되는 이달 28일 이후 일본이 어떻게 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공작기계 자립화에 나선다고 해도 수치제어반 등 핵심부품은 가격경쟁력과 기술력 차이 등으로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창원공단에서 자동차부품 등을 생산하는 한 업체 대표는 “백색국가에서 제외되더라도 당장 수입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이 원칙대로 하면 뾰족한 대책이 없다”며 “소재·부품·장비의 경쟁력 강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협상기술을 발휘해 제재를 빨리 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국산화가 쉽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부지원, 연구개발(R&D) 등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정환 재료연구소 소장은 최근 경남신문 기고를 통해 “일본의 경제 보복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침착한 태도로 이를 냉정히 지적하고 미래를 위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냉철한 시각으로 이를 바라보고 미래를 향한 장기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한 회장은 “정부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서 기업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대책과 대응방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며 “향후 양국 기업 간의 비즈니스가 극한 상황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기업들도 차분하게 대응해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를 통해 수입선 다변화 및 재료·소재부품의 국산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창원상공회의소는 6일 일본수출규제에 따른 설명회에 이어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따른 기업 애로 실태조사를 실시하는 등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해나가기로 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김진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