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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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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설수 잇따른 경남FC, 정상화 방안 마련을

  • 기사입력 : 2022-11-15 19: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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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민구단인 프로축구 경남FC가 최근 잇따라 구설수에 올라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경남FC 사무국에서 일부 간부로부터 수년간 성희롱과 성추행,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전·현직 직원들의 주장이 나와 구단이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경남FC는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예방·대응 교육을 진행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자체 조사에서 사실로 드러날 경우 후속 조치는 마땅히 취해야 하고, 경남FC는 근본적인 혁신책을 마련해야 한다. 박완수 도지사가 최근 “과감한 수술로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시의적절했다.

    경남FC는 미투 사태, 직장 내 갑질 외에도 많은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매년 100억원대의 운영비를 경남도로부터 지원받은 경남FC는 팀 운영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할 사무국장 자리에 5급 사무관을 두고 있다. 사무국장은 축구에 대한 전문성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고, 경영과 행정을 두루 아우르는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체제에서는 원활한 팀 운영과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축구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도민구단이기에, 도청 공무원을 파견해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일은 필요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문성을 보다 확보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경남FC는 그동안 구단 내 취업 규정이 허술해 채용과 승진 등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바 있다. 직원이 문제를 일으켜도 징계를 내릴 인사위원회조차 없어 이번 사태를 야기했다는 시각도 있다. 도민구단으로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개선 과제다. 어쨌든 여러 악재로 위기에 몰린 경남FC는 올해도 1부 승격을 하지 못했다. 구단 운영진은 성적을 놓친 것은 물론, 사무국 운영에 실패했고 자정 능력까지 상실했다는 비판마저 받고 있다. 박 지사의 최근 언급처럼 빠른 시간 내에 정상화 방안을 내놓고 문제가 있으면 문제를 드러내서 수술할 건 수술하고 혁신할 건 혁신해야 한다. 경남FC가 도민의 사랑을 받는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처절한 자기 혁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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