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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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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 시내버스 교섭 난항… 합리적 타협을

  • 기사입력 : 2023-04-04 19: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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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 간 임단협 교섭 난항으로 창원 시내버스가 4월 중 멈출 수 있다는 답답한 소식이다. 경남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3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남지역조합 창원시내버스노동조합협의회’로부터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받았다고 한다. 조정신청 만료일인 오는 18일까지 노사 간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노조는 19일부터 파업 권리를 획득해 창원 시내버스가 멈추어 설 수 있다. 노조는 오는 11일 노조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지금까지 진행된 노사 간 교섭 과정을 보면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고 간극이 커 쉽게 합의에 이르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극한대립까지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노조와 사측인 창원시내버스협의회의 주장을 종합하면 이번 임단협 쟁점은 임금과 복지, 근로조건 등과 관련된 내용이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임금 9% 인상과 체력단련비, 무사고 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창원시내버스협의회는 노조의 인상안을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이 외에도 6월 3일 개편되는 버스 노선과 S-BRT 공사 진행에 따른 배차시간과 휴게시간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021년 9월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창원형 준공영제가 시행됐음에도 올해 만약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해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노사 양측은 모두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준공영제는 버스 업체의 운영 적자를 시 재정으로 보전해 주는 대신 운수 종사자들의 근로 여건을 개선하게 하는 구조로, 과거에 비해 노사 갈등이 줄어드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지난해에 이어 양측이 파업 직전까지 힘겨루기를 이어가며 시민에게 불안감을 주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노조는 물가 인상에 따른 임금 인상을, 사측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한 경영여건 악화 이유로 임금 인상 자제를 각각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노사 양측이 어렵사리 시행에 들어간 창원형 준공영제 도입 취지를 살린다면 대립보다는 상생하는 쪽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모쪼록 노사 양측이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 합리적인 타협점을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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