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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3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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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성실함- 이민영(사회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3-05-03 19: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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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근’이란 학교나 직장 따위에 결석 없이 출석하거나 출근하는 것을 뜻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6년을, 중·고등학교의 경우 3년을 각각 그 학교에서 한 교시도 빠짐없이 모두 출석했을 때 개근상을 받았다.

    ▼예전에는 꾸준히 학교를 나오면 개근상을 수여했다. 말 그대로 성실함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본인 또한 개근상을 받은 기억이 있다. 특별한 상은 아니지만, 학교생활을 돌이켜 보면서 나름 뿌듯하고 기분 좋았던 기억이 난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개근상은 성실한 아이들의 전유물이었다. 개근상 하나를 받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실제 개근상을 받는 친구들을 대단하게 생각했다. 개근상을 받는 아이는 말 그대로 성실하고 모범적인 이미지를 얻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 중이라는 ‘개근 거지’라는 용어의 뜻이 충격을 안겨준 적이 있다. 최근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이 활동하는 각종 ‘맘카페’에서는 ‘개근 거지’라는 단어가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이 단어는 지난 2019년 말 유행했다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올해 초 일상이 정상화되면서 해외여행이 본격 재개되자 다시 등장했다. 학기 중에 체험학습 신청을 하지 않고 개근하는 아이들이 ‘못사는 아이’로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개근하면 자연스레 해외여행을 가지 않는다는 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만에 현대자동차가 생산직 신규 채용에 나서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지난 3월 말 서류 전형 결과를 발표한 이후 합격 기준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됐다. 합격자 스펙을 살펴보니 ‘성실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많은 스펙을 쌓은 지원자들보다 성실하게 개근한 지원자를 더 높이 쳐줬다고 분석한 것이다. 어떤 일이든 성실함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

    이민영(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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