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6일 (목)
전체메뉴

[독자투고] 마음의 벽을 무너뜨리자/우성민(경남대 신문방송외교학부 3학년)

  • 기사입력 : 2007-06-14 09:43:00
  •   
  •   테러와 이슬람. 2001년 9월 11일 뉴욕테러로 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를 문명의 충돌 또는 문명과 야만의 충돌, 종교 간의 충돌이라는 등 이 사건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했다.

      당시 대학가에서는 이슬람 전문가들의 강연이 줄을 잇고, 서점에서는 책 제목에 `이슬람'이라는 단어가 붙어야 시대감각에 맞는 것 같았다. 텔레비전, 신문 등 각종 대중 매체에서도 `이슬람 알기' 열풍이 불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는데는 많은 이들이 회의적이었다. 단기간적이고 반짝하는 관심은 14억이라는 이슬람 세계에 대해 그만큼 관심이 없고 무지했음을 뜻한다.

      물론 무지와 관심 없음을 무조건 우리 탓으로 돌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슬람' 하면 생각하는 중동 지역은 지리적으로 멀 뿐만 아니라 문화적 교류가 너무 없었다. 더구나 세계 초일류 국가인 미국과 서방 선진국들에 의하여 우리가 그들 문화를 바라보는 눈은 서구인의 그것에 맞춰져 있었다.

      결국 이슬람은 `한 손에는 칼, 다른 손에는 코란'을 든 호전적인 민족이고, 척박한 땅에서 석유를 팔아먹고 사는 까닭에 빈부 차가 심하며,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의 이미지로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다.

      생각해 보자. 우리가 주위의 어떤 사람이 자신이 이슬람 신자라고 밝힌다면 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겠는지를. `어쩌다가…'라며, 동정심과 함께 은연중에 비뚤어진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지는 않을지 말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기성종교의 신자인 자신의 위치를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그 사람보다 종교적 자신감에서 오는 우월감을 갖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슬람 여성들이 얼굴에 두르는 차도르가 이슬람 여성들을 억압하는 도구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차도르는 이슬람 문화에서 여성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며 본인이 원한다면 벗을 수도 있다. 실제로 이슬람에서는 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 총리, 인도네시아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 등 여성 지도자가 많이 배출되었다. 물론 이것으로 이슬람 전체 여성의 지위를 가늠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으나 우리의 편견을 깰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될 것이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