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절삭공구 전문업체인 (주)위딘의 권동현(오른쪽) 사장이 직원과 드릴제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전강용 기자/
창원산단 내 (주)위딘(대표 권동현)은 30년 가까이 공작기계부품, 반도체부품, 자동차부품, 금형 등을 가공하는 기초기계 설비인 초경절삭공구 전문기업으로 한길을 걸어온 기업이다.
초경공구는 절삭날 부분의 재질이 초경질의 합금으로 만든 공구로 경도가 다이아몬드에 가까울 정도로 높고, 고온에서 내산화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고속도공구강보다 더 고속으로 중절삭 작업을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엔지니어 출신이 아닌 권 대표가 1988년 수동장비 1대로 창업하는 과감한 도전정신과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초경공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권 대표의 도전정신은 재료연구소와 함께 2012년 수행한 ‘나노급 초경 분말을 이용한 고품위 소재 기술 개발’에서 잘 드러난다. 이로 인해 연구능력과 자금의 집중투자로 창업 이래 꾸준한 매출 신장을 기록한 회사의 외형성장 속도가 2~3년 늦춰질 수 있지만 회사의 경쟁력이 원소재 개발에 있다는 판단 아래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 소재개발은 초경공구 원자재의 원재료인 초경분말 생산부터, 사용 후 폐기된 공구를 친환경 초경파우더 제조공법을 통해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위딘은 사내에 완전한 공구 생태계를 갖추게 됐다. 절삭공구 완전생태계는 소수 글로벌 그룹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딘은 원소재 공법 개발이 향후 30년 이상 자사 경쟁력의 근간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14년부터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다시 고속성장에 시동을 걸었다.
유춘식 부사장은 “한국 공구제조기업 중 초경원자재 생산기업은 있으나 원재료인 분말을 생산하는 곳은 거의 없으며, 특히 세계적 한정 광물인 텅스텐 파우더를 폐기된 공구로부터 친환경 제조공법을 통해 환원시키는 회사는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05년 부등분할 엔드밀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고속 가공기술의 발전과 국산화 대체로 기업의 원가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이 외에도 KS규격이 요구하는 허용공차 이내 정밀도를 갖춘 엔드밀과 피삭재의 정밀 공차 및 우수한 표면 조도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엑스스타 엔드밀 등을 개발했다.
위딘은 미국, 중국 등 42개국에 영업망을 갖추고 있으며 원재료와 원소재 개발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도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도 장비와 시설에 250억원을 투자하는 등 고객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힘쓰고 있고 종업원은 200여명, 올 예상 매출액은 300억원이다. 권동현 대표 부부는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