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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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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득, 여성에 대한 강한 분노 표출했다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두 번째 공판
전문의·심리분석관, 정신상태 증언
심신미약 여부 전문가 의견 엇갈려

  • 기사입력 : 2019-11-26 20: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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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42)이 범행 후 심리상담 과정에서 여성들에 대한 강렬한 분노를 수차례 표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안인득의 국민참여재판 두 번째 공판이 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창원지법 315호 대법정에서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안인득을 정신감정했던 국립법무병원 공주치료감호소 전문의와 안인득의 심리를 분석했던 대검찰청 심리분석관이 출석해 범행 당시 안의 정신 상태에 대해 증언했다.

    메인이미지안인득./경남신문DB/

    ◇심신미약 의견에 대한 검증 이어져= 검찰과 변호인은 재판의 쟁점이 되는 안의 심신미약 여부와 관련된 질문에 집중했다.

    검찰은 공주치료감호소 전문의를 상대로 “안인득은 사건 당일 경찰이 공포탄을 쏠 때는 비웃다가 실탄을 쏠 때 투항했고, 갈등이 있던 피해자들을 특정해서 범행을 저지르고 나머지는 그냥 보내는 등 의사 판단능력이 명확해 보였다”며 “특히 범행 전 굴삭기 운전 자격증도 따고 방송통신대학도 다니고 경륜장 베팅도 했는데 이는 정상적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공주치료감호소 전문의는 “안인득은 조현병 환자이지만 IQ가 78 정도로 의식과 지남력(현재 자신이 놓여 있는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능력), 판단능력이 정확한 편이었다. 다만 공고하게 만들어진 자신만의 망상 세계가 있었고, 환청도 의심됐다. 또 실제 사건 피해자들을 가해자로 생각하고 본인을 피해자라고 생각하며 응분의 조치를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안인득의 심신미약 상태를 인정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안인득의 심리상태를 분석했던 대검 심리분석관은 심신미약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보였다.

    심리분석관은 “안인득의 망상이 공고한 상태였지만, 인지능력, 지남력, 목표능력이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조현병이나 망상 증상을 가진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살인이나 폭력으로 가진 않는다. 심신미약은 이러한 모든 걸 종합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고 진술했다.

    ◇범행 후 후회·반성 없어= 이날 재판에서는 안인득이 범행 후 상담 과정에서 했던 발언이나 심리상태에 대한 증언도 이어졌다. 안인득은 상담 과정에서 범행을 모두 인지하면서도 반성이나 후회를 하지 않았으며, 특정인들 중에서 특히 여성들에게 강한 적개심을 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심리분석관은 “상담 당시 피해망상 속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했고, 자신을 둘러싼 여자들에 대해 강렬한 분노를 느꼈다고 여러 번 표현했다”며 “특히 공감능력 부분에 대한 검사에서는 사이코패스와 비슷한 수준의 높은 수치가 나왔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공주치료감호소 전문의는 “안인득이 치료감호소에 수감됐을 때 같은 병실에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던 이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는데 그 사람을 본인처럼 억울한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며 “안인득은 망상 속에서 자신을 위협하는 가해자들을 상대로 범행을 했기 때문에 범행을 후회하거나 반성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안인득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은 27일까지 3일간 열린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피고인 신문과 최후진술 후 배심원 평의를 거쳐 선고한다.

    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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