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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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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내가 주인공] (3) 육상 사천초 박민주

“올해도 신기록 질주 기대하세요”
경남초중학생 체육대회 3관왕
전국소체 800m 대회 신기록

  • 기사입력 : 2022-02-21 21: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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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처음이에요. 저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줘서 고맙습니다.”

    도내는 물론 전국 육상계에서 떠오르는 샛별이 있다. 바로 박민주(사천초 6년) 학생이다. 박민주는 지난해 11월 2일부터 거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경남초중학생 종합체육대회’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더군다나 20년 만에 신기록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체육계의 주목을 받았다. 박민주는 이 경기 시부 여자초등부 800m에서 2분 19초 05로 경남 여자초등부별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기존 기록은 2001년 9월 26일 기록된 2분 20초 85로 1초 80을 단축한 것이다. 또 이 기록은 경남초중학생종합체육대회 신기록도 함께 경신하는 결과를 내며 육상 샛별의 등장을 알렸다. 박민주는 이 대회에서 200m 시부 여자초등부 1위, 400m릴레이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이뿐만 아니다. 같은 달 12일부터 14일까지 경북 구미시민운동장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제42회 전국육상경기대회 겸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육상경기대회에서는 800m 대회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 대회에서 800m 금메달, 200m 동메달을 수상했다.

    지난 15일 박민주 학생이 사천초등학교 뒤 수양공원 언덕길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이민영 기자/
    지난 15일 박민주 학생이 사천초등학교 뒤 수양공원 언덕길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이민영 기자/

    이 대회에서도 육상 800m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분 16초 59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해 지난 제35회 전국육상경기대회 당시 기록인 2분 17초 46의 기록을 깨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5일 사천초등학교를 방문해 박민주 학생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날 처음 만난 박민주 학생은 명성과는 다르게 체격이 왜소했다. 키 150㎝에 몸무게 38㎏의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엄청난 에너지가 나오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내 연습시간이 되면서 한동안 지켜보니 어느 정도 수긍이 됐다.

    박민주는 부모님이 맞벌이하면서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뛰어놀다 보니 자연스레 달리기에 재미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내 권경숙 육상지도자의 눈에 띄면서 3학년부터 사천초등학교에서 육상선수로의 길에 들어섰다. 자신이 달리기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자 부모님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응원해 주셨다고. 박민주는 강한 자신감도 보였다. 경쟁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딱히 없지만 봄에 중학교에 올라가면 초등부가 아닌 중등부 언니들과 달리게 되니까 생길 것 같다. 설렌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중학교 올라가면 언니들을 전부 이기고 싶다. 한국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고 거리낌 없이 답했다.

    박민주 학생이 사천초등학교 뒤 수양공원 언덕길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박민주 학생이 사천초등학교 뒤 수양공원 언덕길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진지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을 볼 때면 빈말이 아닌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또 자신의 기록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박민주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제42회 전국육상경기대회 겸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언급하면서 “8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못 깬 것이 가장 아쉽다. 조금만 더 힘을 냈다면 깰 수 있었다”며 “이날 하루 세 경기를 치러야 해서 체력을 아끼려다 그렇게 됐다. 한국 신기록이다 보니 더 아쉽다. 하지만 다음에는 깨버리겠다”고 말하면서 두 손을 불끈 쥐었다. 또 박민주는 육상의 매력에 대해 “육상은 승부욕을 키워주고, 자신감을 높여주기도 하는 등 재미있는 운동이다. 특히 기록을 깰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고 하면서 미소를 보였다.

    지난 15일 박민주 학생이 사천초등학교 뒤 수양공원 언덕길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이민영 기자/
    지난 15일 박민주 학생이 사천초등학교 뒤 수양공원 언덕길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이민영 기자/

    박민주는 인터뷰하는 동안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어찌 보면 낙천적인 점이 그녀를 지탱해주는 힘인 듯했다. 그녀는 그동안 힘들었던 점에 대해 “물론 훈련이 힘들기도 하지만 더 힘을 내서 나를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기록을 조금이라도 줄여서 더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그 생각으로 버텨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옆에서 지켜본 권경숙 육상지도자는 “민주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은 순수하다. 워낙 천진난만해서 아기 같았다. 올해부터 중학생으로 올라가는데 중학생이 되기 싫다고 하더라”며 “성실함과 끈기 있는 성격이 매우 좋다. 신체 능력도 탁월하다. 그러나 지금 성장하는 과정에 있어 잘 보완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대로 잘 유지만 해 준다면 국가대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경쟁자가 없다 보니 독주를 하면서 경기 운영이 미숙한 면이 있다. 그런 부분을 좀 보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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