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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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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내가 주인공] (7) 레슬링 경남체고 차용대

이 악문 레슬러, 국대를 꿈꾸다
지난해 전국체전서 은·동 획득
더 많은 메달 따 경남대 진학 목표

  • 기사입력 : 2022-03-22 20: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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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달을 많이 따서 레슬링 명문 경남대학교에 진학하고 싶습니다. 경남대에서 4년 동안 더욱 노력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나가 1등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경남체고 레슬링부 차용대(3년)의 포부다. 차용대는 2학년이었던 지난해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해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82㎏급에서 은메달, 자유형 86㎏급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7일 경남체고 레슬링 연습장에서 자신이 그토록 바라는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는 차용대를 만났다.

    경남체고 차용대가 지난 17일 레슬링 연습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경남체고 차용대가 지난 17일 레슬링 연습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연습장에서는 선수들의 기합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모두가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차용대는 창원 해운중 출신이다. 중학생 때부터 레슬링을 하고 싶었지만 보기 좋게 퇴짜 맞았던 적이 있다. 포기하려던 찰나 경남체고에서 선수 선발을 위해 다시 방문했고, 그는 김경범 지도자에게 레슬링을 하고 싶다고 사정을 한 끝에 경남체고에 진학하게 됐다.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는 강경했다. 차용대의 아버지는 “지금까지 운동한 친구 중에 제대로 된 친구를 보지 못했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네 인생은 네가 알아서 하라”면서 용기를 심어줬다.

    그렇게 시작한 레슬링이지만 그는 첫 대회부터 쓴맛을 봤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헛웃음과 함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첫 대회에 출전할 당시 물론 실력이 많이 부족했지만 한 게임도 이기지 못했고, 더군다나 고작 1분 30초도 지나지 않아 테크니컬(상대와 10점 이상 차이가 날 때 테크니컬폴 선언) 패배를 당했다고.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며 그날의 패배가 오히려 자신에 있어 승리하기 위해 더욱더 노력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또 그는 레슬링의 매력에 대해 이런저런 기술을 이용해 상대방을 넘기거나 상대방의 기술을 막아내면서 승리를 따냈을 때,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볼 때 가장 희열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조폐공사 소속 정진혁 선수를 롤모델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 그에게서 레슬링의 운영에 대한 것을 배운 기억이 있는데 너무 흥미롭고 새롭다 보니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물론 그에게도 힘든 시절은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코치의 지도를 잘 따르다 보니 많은 관심을 받게 됐는데 그것이 오히려 관심이 아닌 자신에게만 엄하게 대하는 줄 알고 그만두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후 다행히 오해가 풀렸고 그 일로 인해 코치를 믿고 더욱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또 새로운 기술을 익힐 때면 예전의 습관을 버려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다 보니 경기를 운영하면서 힘들게 되는 등 이런 부분들이 종종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휘슬이 울리는 순간만큼은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는 “운동은 누구나 다 힘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아가야 내가 성장하는 것이기에 어제보다 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한때 부모님을 애타게 했던 그는 이제 어엿한 어른이 다 돼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부모님과 코치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중학교 당시 부모님을 속상하게 해드린 것에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고등학교에서도 코치님의 지도 덕분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게 됐다며 자신을 위해 도와주신 점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범 경남체고 지도자는 “사실 레슬링은 선수층이 부족하다 보니 해운중학교에 스카우트 차원에서 갔는데, 차용대를 보면서 조금만 키우면 괜찮겠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해 선수생활에 적응하면서 그도 맘고생을 좀 심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너무 덤벙대기는 하지만 설득을 하면 금방 믿고 따라주는 것이 장점이다”며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둬 자신이 원하는 대학이나 실업팀 등에 들어가 운동선수로서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글·사진=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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