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6일 (목)
전체메뉴

[사설] 올해도 ‘꿀벌 실종’ 전조 조짐… 대책 서둘러야

  • 기사입력 : 2022-11-08 19:30:06
  •   
  • 작년 전국적으로 발생한 꿀벌 실종 사건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양봉인들에 따르면 지난 9월 말부터 이런 조짐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봄·여름 바깥 활동에 나선 벌들은 날이 쌀쌀해지는 가을부터 벌집으로 돌아와야 하지만 일부만 돌아오고, 돌아온 소수의 꿀벌도 그마저도 시름시름 앓다 금방 죽어버렸다고 한다. ‘꿀벌 실종’은 도내 전역의 양봉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국양봉협회 경남도지회에 따르면 도내 양봉농가 40%에서 월동 꿀벌이 사라졌다고 하니 이번 사태를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지난해 꿀벌 실종 때는 경남 427 농가에서 양봉 4만5965군에서 벌이 사라졌다. 전국에서는 경남이 전남과 경북 다음으로 피해가 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꿀벌이 돌아오지 않아 극심한 피해를 입은 양봉농가는 피해를 복구하기도 전에 2년 연속 피해를 반복할 위기에 처해 있다. 올해는 양봉농가에 대한 당국의 지원도 확실하지 않아 양봉농가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꿀벌 실종은 1차적으로 꿀농사를 짓는 양봉농가에 타격을 주며, 나아가 채소나 과수 농가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꿀벌이 사라진 탓에 지난해 꿀벌에 의존해 꽃가루받이를 하는 시설채소 재배 농가가 잇따라 피해를 본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꿀벌 실종 여파가 과수·채소 농가까지 직격 할 것이라며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은 꿀벌 실종의 원인은 양봉농가의 ‘관리 부족’ 때문이며, 따라서 1종 전염병 등 ‘재해’가 아니라 판단했기에 정부 지원을 하지 않았다. 다만 경남도 등 지자체 차원에서 방역 약품과 기자재 등을 일부 지원했지만 양봉농가의 피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다. 정부는 “연속해서 꿀벌 실종이 일어나는 것은 분명한 재해 상황”이라는 양봉농가의 지적을 엄중하게 받아 들어야 한다. 이에 정부는 2년째 반복되는 전국적인 꿀벌 실종 원인을 명확히 밝혀내고 대처 방안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 ‘지구에서 벌들이 사라진다면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은 4년뿐이다’는 노벨문학상 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말을 곱씹어 볼 때이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