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까지 도내 전역 강한 비바람
서부내륙은 최고 400㎜ 비 예상도, 예비특보 따라 비상 1단계 가동
재해위험지구 점검 등 선제적 대비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경남지역은 9일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도는 8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태풍 카눈 예비특보에 따른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재해위험지역 사전점검 및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준비 등에 나섰다. ★관련기사 3면
제6호 태풍 ‘카눈’ 이 북상 중인 8일 창원시 마산구항 방재언덕에서 창원시와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들이 차수벽(기립식 방조벽)을 시험 가동하고 있다./김승권 기자/◇카눈 경남 관통한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서남서쪽 150㎞ 해상에서 북북동쪽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카눈은 9일 오전 9시께 제주 서귀포 동남동쪽 220㎞ 해상을 지나 10일 오전 9시 통영 서쪽 30㎞ 남해안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 9시께 강도 ‘강’의 위력으로 충주 서북서쪽 50㎞ 부근 육상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오후 3시 현재 남해동부바깥먼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됐고 남해동부안쪽먼바다와 남해동부앞바다, 경남 전역에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풍랑특보가 발효된 남해동부먼바다에는 바람이 10~18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풍랑특보는 태풍특보로 바뀌겠고, 바람이 20~32m/s로 더욱 강하게 불며, 물결이 최대 8.0m 이상으로 더욱 높게 일겠다. 태풍 특보는 9일 오후 함양과 거창을 제외한 경남 전역, 10일 새벽 함양과 거창까지 순차적으로 발효되겠다.
이에 경남 전역에는 9일부터 10일까지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 기상청은 9일 오전 경남 남해안을 시작으로 내린 비는 낮부터 경남 전역으로 확대되겠고, 1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틀간 경남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100~200㎜로 경남서부내륙에는 4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고, 남해안에는 바람이 최대순간풍속 40m/s 내외, 경남내륙에는 25~35m/s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9일 오후에는 창원, 김해, 진주, 하동, 산청, 함양, 거창, 합천, 통영, 사천, 거제, 고성, 남해 등 도내 13개 시군에 호우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하기도 전에 제7호 태풍 ‘란’이 발생했지만 아직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8일 오전 9시께 발생한 태풍 ‘란’은 현재 일본 도쿄 남동쪽 약 15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 속도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상청이 8일 오전 10시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 연합뉴스◇경남도 대비 태세 돌입= 경남도는 8일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제6호 태풍카눈 예비 특보에 따른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도는 이날 제6호 태풍 카눈 북상 대비 대책회의를 통해 전 시군에 장기간 지속된 장맛비로 산사태, 급경사지 등 사면붕괴의 우려가 높은 만큼 위험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위험요인 발견 시 신속한 접근 통제와 인근 주민의 대피를 즉시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박완수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제6호 태풍 카눈에 대비하기 위한 대응상황을 함께 공유하고, 시장·군수회의를 개최해 “해안가 저지대 침수, 강풍 피해, 양식장 피해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점검을 실시하고,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사전 대피와 통행 제한에 대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이행할 것을 당부했다.
박 지사는 “피해 발생 시에는 응급복구를 위해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고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인명 구조 시에는 철저하게 안전조치하고 재난현장 인력의 안전에도 각별히 주의하며 무엇보다도 인명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이에 앞서 창원천에 인접한 창원 명곡지하차도를 찾아 지하차도 차단시설과 배수펌프시설, CCTV 운영실태, 지하차도 통제기준 등 지하차도 전반에 대한 사항을 점검하기도 했다.
앞서 도는 급경사지 등 재해위험지역 1만7894개소에 대한 사전 점검을 완료하고, 도내 파도 휩쓸림 등 우려지역 77개소, 지하차도 31개소, 둔치주차장 36개소, 저지대 침수 취약도로 40개소 등에 대한 사전 통제를 준비 중이며, 지방어항 67개소, 해수욕장 27개소, 수상레저 104개소, 수산 증(양)식장 2779개소를 점검해 재해취약지역의 안전 관리와 사전점검을 강화 중이다.
이와 함께 선제적으로 이재민을 위한 도내 임시주거시설 및 재해구호물자 등 구호 활동 사전 준비에도 나섰다. 현재 도내 임시주거시설은 재난 발생 시 이재민의 단기간 거주를 위해 제공하는 학교·체육시설, 공공·민간 숙박시설 등 총 1360개소가 지정·운영되고 있으며, 태풍 피해에 따른 사전 대피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태형·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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