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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 경남 관통] 도내 지자체·경제계 피해 상황

벽돌이 차 덮치고… 주택 무너지고… 도로 곳곳 물 차올라

  • 기사입력 : 2023-08-10 19: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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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 아파트 외벽 벽돌 떨어져
    통영, 비탈면 토사 흘러 도로 막혀
    창원국가산단 내 일부 도로 침수
    남천 범람 안해 인근 공장 ‘안도’


    제6회 태풍 ‘카눈’이 경남을 시작으로 한반도를 수직 관통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새벽부터 폭우를 몰고 오면서 도내 시·군 곳곳에서는 비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오전 6시 27분께 제6호 태풍 ‘카눈’의 강한 바람으로 거제시 능포동의 한 아파트 외벽 벽돌이 뜯겨 떨어지면서 단지 내 주차된 차량들이 파손됐다./거제시/
    10일 오전 6시 27분께 제6호 태풍 ‘카눈’의 강한 바람으로 거제시 능포동의 한 아파트 외벽 벽돌이 뜯겨 떨어지면서 단지 내 주차된 차량들이 파손됐다./거제시/

    ◇시·군 피해 상황= 김해에서는 10일 오후 2시 기준 평균 204.3㎜의 강우량으로 일부 도로와 농작물이 침수됐다. 상동면 매리지역 지방도를 비롯해 일부 도로가 침수됐다가 복구됐으며, 대동면 부추농장 0.9㏊와 한림면 딸기모종 농장 0.4㏊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시는 앞서 9일 밤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 116을 마을 경로당과 회관으로 대피시켰으며, 현수막과 입간판 등 옥외광고물 1918개를 사전에 철거했다.

    10일 오전 5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부산~김해 경전철 운행을 통제했으며, 지방도 1030호선(창원~부산간) 부산방향 교통통제에 따라 율하교차로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통제했다.

    함안지역에서는 총 71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국도 79호선 가야읍 우시장과 39사단 부근 도로 일부가 침수됐고, 검암지하도도 약간 침수되는 등 일부 도로와 주택 침수, 법면 유실 등 토사 흘러내림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군은 주택 침수와 토사가 흘러내린 지역에 대해 긴급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도동, 월성, 대암마을 등 산사태 위험지역 8개 마을 주민 29세대 62명은 긴급 대피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함안군 법수면 악양둑방 옆 둔치도 폭우로 90% 이상 잠겼지만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거제 양정동 일대에서는 이날 새벽 6시께 거센 바람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깃줄을 끊어 정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육군 39사단 거제대대와 수월 힐스테이트, 양정동 거제더샵 등 일부 아파트에 40여분 동안 전기공급이 끊어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또 오전 6시 27분께 능포동의 한 아파트 외벽 벽돌이 뜯겨 떨어지면서 단지 내 주차된 차량 3대가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통영시에서는 용남면 청구아파트 인근 야산에서 많은 비에 비탈면 토사가 흘러내려 인접 도로로 쏟아졌고, 고성군에서는 군도 14호선 동해면 장기~장좌 일부 구간이 사면 유실로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양산에서도 집중호우로 오전 9시께 경부선철도 호포, 물금, 증산지하차도가 통제돼 오후 1시께 해제됐다. 산사태 우려가 있는 하북, 중앙, 동면 등 주민 14가구 33명이 인근 경로당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오전 8시 40분께 고성군 동해면 봉암리의 한 주택이 침수돼 소방대원이 배수 지원에 나섰다./경남소방본부/
    오전 8시 40분께 고성군 동해면 봉암리의 한 주택이 침수돼 소방대원이 배수 지원에 나섰다./경남소방본부/
    오전 6시 12분께 함안군 칠원읍의 주택이 무너져 소방대원이 조치 중이다,/경남소방본부/
    오전 6시 12분께 함안군 칠원읍의 주택이 무너져 소방대원이 조치 중이다,/경남소방본부/

    ◇경제계 피해 상황= 태풍 카눈이 단 시간에 많은 비를 뿌렸지만 다행히 도내 경제계에서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10일 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와 창원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폭우를 동반한 이번 태풍 영향으로 오전 9시께 창원국가산단 내 일부 도로와 주차장이 침수됐지만, 대부분 오전 중에 물이 빠졌다. 상습적으로 침수됐던 마산봉암공단 등 일부 저지대와 남천 일대 역시 우수저류지와 배수펌프장 가동으로 침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상대적으로 지대가 더 낮은 창원국가산단 인근의 내동상가 지역은 이날 오전 물이 성인 무릎 아래까지 차오르기도 했다. 창원국가산단을 가로지르는 남천엔 흙탕물로 수위는 다소 높아졌지만 도로 위로 범람하지 않아 주변 공장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앞서 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는 태풍에 대비해 지난 4~9일 침수 취약 지역과 배수시설, 옹벽 등을 점검했고 청사 배수로 공사, 아파트형공장 외벽 보수, 물받이 공사 등 10건의 보수·보강 작업을 펼쳤다. 또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과 상황보고를 위한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하며 태풍에 대응했다.

    산단공 경남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일시적으로 비가 쏟아지면서 일부 입주기업 도로와 주차장, 창원대로 등에 침수가 있었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며 “입주 기업들이 충분히 준비를 했고 안전 유관기관들과 미리 대응한 덕분에 피해 없이 지나간 것 같다”고 전했다.

    태풍 매미로 침수 피해를 겪은 바 있는 롯데백화점 마산점의 경우에도 사전 대비한 결과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

    롯데백화점 마산점 관계자는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차수막을 설치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는데, 다행히 피해 없이 태풍이 지나갔다. 설치해둔 차수막은 낮 12시께 다 철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당시 지하 5층에서 지하 1층까지 30분도 채 안 돼 물이 들어차며, 상품과 건물을 합해 300억원대 피해를 봤다.

    자동차, 조선 관련 중소기업과 수출기업들이 밀집한 마산자유무역지역과 진북일반산업단지 역시 이번 태풍에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진북산단입주기업체협의회 이상길 회장은 “산단 지역에 비가 많이 내렸는데 다행히 입주기업과 주변 도로가 침수되지 않았다. 태풍이 무사히 물러간 만큼 기업마다 정상 가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부·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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