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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29세 김정은 권력 승계… 기로에 선 북한 '3대 세습'

후계자 수업기간 짧아 불안정…中 “권력 승계 지지” 표명
고모부 장성택 등 당·군 실세들 ‘집단지도 체제’ 예상도

  • 기사입력 : 2011-12-2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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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대권력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향후 북한의 지도체제가 어떻게 변화될지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3남이자 서열 1순위인 김정은이 장의위원회에 첫 번째 이름을 올리면서 현대사에 유례없는 3세대 세습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김정은이 29살에 불과한 데다 후계자로 낙점된 지 2년밖에 되지 않는 등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점은 체제 안착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 사망으로 권력을 승계한 지 17년 5개월 만이자 후계자로 공식 지명된 1974년을 기점으로 37년 만에 사망함으로써 북한 권력 체제에는 큰 변화가 생기게 됐다.

    김 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권력을 제대로 장악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우선 김정은이 1982년생으로 올해 29세에 불과하고 후계자 수업기간이 짧아 권력기반을 다지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만약 군부의 ‘쿠데타’ 등 돌출변수가 발생한다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예측이 어려워진다. 상황에 따라 북한의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상정해야 한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1994년 사망한 김일성 주석의 애도 기간이 3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의 애도 기간도 이 정도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에 김정은 체제가 정착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정은이 내부 혼란을 수습할 여유를 갖기 위해 당분간 그를 중심으로 한 집단 지도 체제가 운영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당과 군부의 충성파들이 김정은을 앞세워 집단적으로 권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북한이 19일 발표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김정은의 이름을 가장 앞에 넣은 것도 김 위원장 사후에 김정은이 권력 서열 1위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과거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처럼 애도 기간 중에는 권력세습을 위한 당대회 등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1년 정도는 당과 군이 집단 지도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혈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이 권력 승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점이다.

    중국 지도부는 김정은 체제를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중국은 19일 밤 9시께 공산당 중앙위, 전국인민대표회의, 중앙군사위, 국무원 명의로 보낸 조전에서 “조선(북한) 인민들이 김정일 동지의 유지를 받들어 조선노동당 주위로 긴밀하게 단결하고 김정은 동지의 영도하에 슬픔을 힘으로 승화시켜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향해 전진할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김 위원장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는 당초 오는 22일 북한과 미국 간에 추진될 예정이던 3차 북미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내년 1월이나 2월께 북핵 6자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6자회담 재개 움직임은 ‘전면 중지’ 국면을 맞게 됐다. 미·중·일·러 등 한반도 주변 4강은 사태 추이를 관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분간 북한 내부 체제 정비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동북아 정세의 흐름을 지배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외부활동을 중단하고 불안정한 내부 체제 정비에 전력을 쏟을 경우 국제사회와의 모든 대화는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이상권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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