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확진자 급증에 도민 '생필품 사재기' 나섰다
- 기사입력 : 2020-02-23 16: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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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증가하면서 공포감을 느낀 시민들은 주말 대형마트 등으로 몰려들었다. 만약을 대비해 라면, 쌀 등 식료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23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말 양일간 대형마트, 동네 슈퍼마켓 등 곳곳에서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장보기에 나섰다.
남창원농협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의 경우 지난 22일 오픈시간인 10시부터 폐점시간까지 고객이 꾸준히 점포를 채웠다. 유통센터에 따르면 전주 같은 요일(15일)과 비교해 이날 객수(계산고객수 기준)는 25% 정도 늘었고, 매출은 2배가 늘었다.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매입액) 역시 50% 늘어나며 평소 대비 고객들이 많이 구매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시민들은 생필품 위주로 구매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오전부터 몰려든 고객들로 유제품과 일부 채소류(양파·대파·마늘 등)는 전량 동이 났고, 라면도 일부 품목은 절품됐다.
매출 상위품목은 삼겹살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라면, 곡류, 물 등이었는데 대부분 평소 대비 4배 이상 사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시민들의 마트행은 23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3시 기준 매출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아니었던 2주전 일요일(9일)과 비교해 1.5배 증가했으며, 유통기한 등으로 재고를 많이 두지 않는 유제품과 햄, 오뎅 등 냉장 가공식품류는 이미 물량이 동이 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남창원농협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유제품류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성승건 기자/유통센터 관계자는 "토요일엔 하루종일 사람들이 매장을 찾는 등 전쟁통이 따로 없었다. 아무래도 지역 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두려운 마음에 생필품 구매를 위해 마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1개 살 것 2개 사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지역 기반 온라인 육아정보카페에는 주말 동안 '마산 석전동 탑마트에 계란이며 고기며 바닥나기 시작했다', '집 앞 마트를 갔는데 누구는 카트 2개로 장보더라', '동네 마트인데 주차할 곳도 없더라', '동읍 칠성마트에 라면이 품절이더라' 등의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특히 23일은 대형마트 휴무일이 겹치면서 영업을 하는 동네 슈퍼마켓 등에서의 포화현상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태는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커머스 쿠팡에서도 라면 품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3시 기준 오뚜기, 농심 등 라면회사의 제품들에 '일시품절'이 붙으면서 소비자들은 구매를 못하고 있다. 23일도 라면, 생수, 쌀 등을 검색했을 때 다음 날 도착을 보장하는 '로켓배송'이 붙은 물품에는 대부분 일시품절이 붙었고, 그나마 재고가 있는 상품들은 배송 예정일자로 수요일이 가장 빠른 경우가 다수였다.
경남지역 이마트 역시 21일 기준 쌀과 라면, 생수 등 물품 매출이 평소보다 늘었지만,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23일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인 점 등의 영향도 다소 있을 수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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