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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거부의 길] (1229)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45
“겉보기와는 다른 분입니다”
진영숙이 돈 귀신이라는 말은 임준생에게도 들었었다.“왜 그렇게 불러요?”“돈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아마 살인도 할 겁니다.”“그런데 윤 회장님의 수양딸이라고 자처하고 돌아다니던데요?”“맞습니다.”“윤 회장님은 아니라고 하고요.”“맞습...
2017-12-05 07:00:00
[거부의 길] (1228)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44
“나는 그 사람들을 존경했어요”
임진규가 천천히 와인을 마셨다.“이춘식 선생도 윤사월 회장을 존중해 주었고 윤사월 회장도 깍듯이 이춘식 선생을 받들었었어요. 평생을 그렇게 존중하면서 살 수 있겠어요? 대부분의 부부들이 사소한 일로 싸워요. 부인은 남편을 비난하고 남편은 부인을 무시...
2017-12-04 07:00:00
[거부의 길] (1227)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43
“무슨 이야기를요?”
이춘식에 대한 이야기는 임준생에게 잠깐 들었다. 그러나 그가 선생으로 불릴 줄은 몰랐다. 단순하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잘 모르겠지만 이춘식 선생은 사회주의자입니다. 그렇다고 공산주의자는 아니고요.”사회주의자라는 말에 싸한 ...
2017-12-01 07:00:00
[거부의 길] (1226)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42
“와인 좋아하십니까?”
임준생은 마사지를 받아 피로가 풀렸다고 했다.“네.”임준생이 예산 시장으로 차를 운전해 갔다. 시장 안에 잔치국수집이 있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가볍고 담백하여 부담을 주지 않았다. 서울에는 10시가 가까워서 도착했다.“회장님, 오늘 힘들었을 것 같아요. 하...
2017-11-30 07:00:00
[거부의 길] (1225)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41
‘회장님이 피곤하겠구나’
다산초당은 강진에 있다. 강진까지 가는 길은 좌우로 드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었다. 한국의 곡창이라고 불리는 호남이었다. 차창으로 지나가는 풍경이 산은 거의 없고 논밭이었다. 도시와 촌락도 평지에 있었다. ‘벌써 오래전 일이라 기억조차 희미하네.’임준생...
2017-11-29 07:00:00
[거부의 길] (1224)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40
“만나서 상의할 일이 있대요”
임준생을 만난 이래 가장 밝은 미소였다.“발레를 하니 얼마나 예쁘겠어요? 발레는 여자들의 꿈이에요.”“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야. 얘가 유치원에 다닐 때 부모라는 것들이 나한테 맡기고 유럽여행을 떠났어. 두 달 동안… 두 달 동안 나하고 살았는데 잠잘 때는 ...
2017-11-28 07:00:00
[거부의 길] (1223)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39
“여자와 함께 오니까 좋잖아요?”
내장사는 처음에 백제의 의자왕 시대에 세워졌고 현재의 내장사는 영은사의 자리에 새로 세워졌다. 영은사는 백제 무왕 때 세워졌다. 사실상 영은사가 더 오래전에 세워진 것이다. 여러 번 불에 타서 증개축이 이루어지면서 내장사로 바뀌었다. 단풍터널 때문에...
2017-11-27 07:00:00
[거부의 길] (1222)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38
“날씨가 이런데도 사람이 많아요”
바람이 불었다. 바람에 나뭇잎이 우수수 쓸려다녔다. 바람은 겨울의 냉기를 품고 비를 몰고 왔다. 후드득.빗방울이 나뭇잎을 때렸다. 빗방울 때문에 나뭇잎이 더욱 자욱하게 떨어지는 것 같았다. 나뭇잎은 노랗고 붉었다. 비 때문에 노랗고 붉은 나뭇잎이 더욱 ...
2017-11-24 07:00:00
[거부의 길] (1221)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37
“고마워요”
1970년대까지 사회주의는 이 땅에 발붙일 수 없었다. 이춘식이 고생이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 양반이 독립운동을 했다는 걸 아무도 말하지 않던데….”“사회주의자는 빨갱이야. 6·25 직후에 고생을 많이 했지. 그래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책만 보면...
2017-11-23 07:00:00
[거부의 길] (1220)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36
“말썽꾼이 어떻게 그런 재주가 있죠?”
진영숙은 재벌의 딸로 태어났고 재벌의 아들과 결혼했다. 이혼을 했지만 평생을 부유하게 살고 있다. 행실은 사악한데 온갖 복을 누리고 있다.“진영숙이 아버지는 중양그룹 조인호 회장이야. 같이 여행도 했고 금전 거래도 했지. 딸만 둘인데 딸들이 사고뭉치였...
2017-11-22 07:00:00
[거부의 길] (1219)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35
“기다리느라고 지루했지?”
임준생은 여전히 건강하고 활기에 넘치고 있었다.“청계천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그럼 이따가 봅시다.”서경숙은 임준생과 헤어져 청계천으로 갔다. 청계천은 가을이고 밤이 깊어 사람들이 없었다. 그러나 물은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다. 물 위에 도시의 네온사...
2017-11-21 07:00:00
[거부의 길] (1218)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34
“늙으면 죽는 거지 별 수 있나?”
이천에서 갤러리까지는 한 시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다. 홍인규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유쾌한 사람이었다. 서경숙이 퇴근하여 집으로 돌아오자 윤시월의 수행비서 이인철의 문자가 와 있었다. 윤사월의 남편 이춘식의 부고를 알리는 문자였다.‘이제는 부고를...
2017-11-20 07:00:00
[거부의 길] (1217)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33
“이게 뭐예요?”
홍인규는 목소리가 부드럽고 눈매가 깊은 사내였다.“진 회장님 매장은 수입 상품과 고급 브랜드를 파는데….”“그렇지요. 옷 한 벌에 몇백만원씩 합니다.”“국내 브랜드도 고급 원단을 사용하겠군요.”“예. 주로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원단을 사용합니다.”식사는 주문...
2017-11-17 07:00:00
[거부의 길] (1216)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32
“차는 어떻게?”
진영숙은 두 남자가 아부를 하자 더욱 오만했다.‘뭐야? 진영숙의 남자들인가?’서경숙은 진영숙의 행태를 보자 가소로웠다. 그녀는 한때 칠공주라는 말이 나돈 적이 있었다. 칠공주는 재벌가의 딸들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켰었다. 진영숙은 골프를 치면서도 오...
2017-11-16 07:00:00
[거부의 길] (1215)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31
“어떻게 지냈어요?”
서경숙은 잠시 망설였다. 진영숙은 왜 골프를 치려고 하는 것일까. 진영숙의 전화가 썩 달갑지는 않았다. 그래도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네. 좋아요.”서경숙은 골프를 치러 가기로 했다. 약속을 한 뒤에는 진영숙과 수다를 떨었다. 서경숙이 맞...
2017-1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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