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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경남경제, 이제는 소프트웨어다 (1) 프롤로그 - 왜 소프트웨어인가

‘굴뚝+첨단’ 필수 조건은 사람·기술·소재부품

  • 기사입력 : 2016-03-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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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은 창원국가산단 등 기존의 산단과 함께 신규 항공·나노·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의 추진으로 어느 지역보다 산업기반이 뛰어나지만 첨단·고부가가치산업으로 도약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품질과 기술에서 앞서는 일본과 우리를 맹추격해오는 중국과의 사이에서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술경쟁력 강화를 통해 제품의 품질을 한층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남은 첨단·고부가가치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필요한 첨단기술 개발인력 등 전문인력 부족과 기술력 문제에 직면하면서 앞으로의 추진 동력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또한 제품의 바탕이 되는 핵심소재부품 분야가 취약해 제품의 경쟁력 제고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른바 경남경제는 ‘사람(인재)’·‘기술’·‘소재부품’이라는 소프트웨어 확충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또 신규로 추진되는 국가산단도 비슷한 상황이 예상된다.



    ◆경남 주력산업의 위기

    지금까지의 경남 주력 제품은 일반기계, 공작기계, 수송기계 소재 부품류 등과 조선해양플랜트, 항공 등 중후장대형 산업의 특징을 갖고 있는데 이들 산업군의 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창원상의 등에 따르면 2010년을 전후한 시점까지 이들 제품은 품질경쟁력에선 일본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대만, 중국 등 신흥국에 비해선 가격경쟁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품질경쟁력에 우위를 점하면서 세계시장을 어느 정도 선점 내지 유지가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일본의 엔저정책으로 인해 우위를 점하던 가격경쟁력이 빛을 잃어가고 품질경쟁력마저 중국 등 신흥국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면서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물론 이런 배경에는 각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 증가에 기인한 환율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다 경남은 기술력 확보를 위해 기본이 되는 과학기술원 유치, 재료연구소의 기능 확대 등 수도권과 타 시·도의 지식집약형 환경과 육성 전략과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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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제조업 기술력 낮아

    경남 제조업이 첨단·고부가가치화로 나가기 위해선 ICT(정보통신기술), NT(나노기술) 등 첨단신기술과의 접목이나 융복합이 필수적이지만 이에 뒤처지는 등 중저위 기술력의 제품군으로 지속적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는 경남에 경쟁력 있는 ICT업체가 거의 없는 등 첨단신기술 기반이 빈약하고 새로운 기술혁신 기반이나 기능도 수도권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경남의 제조업은 산업의 특성상 단기성 기술혁신과 첨단신기술을 접목해 곧바로 고부가가치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산업화를 달성하기에는 매우 힘들다. 이에 따라 경남도에서도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하고 정책적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첨단기술을 개발해 접목하려는 기술혁신 역량이 매우 낮다는 것도 문제다. 몇몇 대기업과 이들이 발주하는 부품소재에 대한 협력기업들의 구조하에서 기술혁신은 대기업 위주로 영위되고 있고,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연구개발과 기술경쟁력의 강화를 시도하나 혁신역량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더욱이 많은 중소기업들은 단순 임가공 위주에 치중하면서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핵심인력 부족

    경남 제조업에서 인력문제는 심각하고 이것이 제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우수한 능력과 재능을 가졌던 베이비붐세대의 후퇴가 도내 제조업의 고급기능과 숙련기술력을 낮추는 계기가 되고 있고,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기존 인력들은 수도권으로 대거 이전해가고 신규 충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결국 인력문제는 경남산 제품의 품질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등 위기요인에 편승하고 있는 셈이다. 경남이 현재까지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기계산업의 한 거점지역에서, 머지않아 지구촌 신흥개도국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단순조립 가공지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수입에 의존하는 소재부품

    경남 제조업의 문제 중 하나는 핵심 소재부품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면서 제품의 대외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소재부품은 중소기업이 제조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구조인데 중소기업이 자체 개발하지 않고 단순 임가공에만 치중해 오면서 이것이 고착화돼 핵심부품과 소재는 수입에 의존한 것이다. 이로 인해 기계산업의 부가가치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경남은 창원에 소재기술 분야 연구중심의 정부 출연연구기관인 재료연구소와 진주에 세라믹기술연구원, 밀양·진주에 나노·바이오센터 등이 위치하면서 금속, 세라믹, 나노바이오 등의 소재에 강한 기반을 갖추고 있어 3대 소재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규 추진 국가산단 소프트웨어는

    먼저 지역 중소기업의 R&D 역량강화를 위한 대책과 ICT와 NT를 기존 주력산업에 융합해 경쟁력 제고와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남이 취약한 S/W융합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중앙의 정책과 연계해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또한 밀양에 조성 중인 나노국가산단과 연계해 나노기술을 경남의 주력산업에 응용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기술이전을 통한 산업화 중심의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조선, 항공,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의 기반이 되는 소재부품산업 육성에 나서야 한다. 대기업과 재료연구소, 세라믹기술원 등을 중심으로 명품소재부품산업을 중점 발굴 육성해 수입에 의존하는 주력산업 관련 핵심부품을 국산화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 대기업에 수직계열화된 산업구조 탈피를 위해 중소·중견기업의 독자적인 설계엔지니어링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의 해결을 위해 경남 공학해석 및 설계엔지니어링지원센터의 구축과 더불어 대기업이 보유한 핵심기술의 이전을 통한 산업화 촉진을 위해 대·중소 상생협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지식기반 확충 필요

    결국 경남 제조업의 미래는 기술혁신역량 강화와 핵심인력 확충, 소재부품 메카화 인식과 전략 등을 위한 지식기반의 확충이 시급하다.

    하지만 대기업 연구개발(R&D)센터 등 첨단 지식업종의 수도권 배치와 지방에서의 이전이 가속화되는 반면, 지방투자는 축소나 위축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고급기술인력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지역에서도 연구개발특구 조성, 과학기술원 유치·설립, 재료연구소의 한국소재부품연구원 승격, 서울·대전 등에 소재한 국공립 연구소 분원 유치 등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수도권과 차별화된 고급 인적자원 육성과 확보, 과학기술혁신, 첨단기술개발의 어려움 등을 타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도내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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