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터널 앞 화물차 화재] 사고원인은?
졸음운전·브레이크 파열 등 가능성터널 내부서 이미 2차선 벽 박고차량 충돌 피해 지그재그 운행
- 기사입력 : 2017-11-0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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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창원터널 앞에서 일어난 폭발화재 사고와 관련, 사고 차량을 뒤따르던 목격자의 진술과 사고 당시의 영상을 토대로 볼 때 화물차량은 과속카메라를 앞둔 지점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불길에 휩싸이며 약 40~50m를 더 지나 멈춰섰다.
2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창원-김해간 창원터널 구 요금소 앞 화물차 폭발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이날 사고가 발생한 창원터널 입구 1㎞ 지점에는 시속 70㎞ 과속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화물차는 터널을 빠져나와 약 1㎞ 내리막길을 달려오던 과정에서 사고가 났으며, 사고지점은 경사가 심해 평소에도 종종 과속 카메라를 의식한 차량들이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 곳으로 알려졌다. 사고 차량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과속카메라가 설치된 지점을 지나 멈췄으며 충돌할 때 차 적재함에 실려있던 기름통들이 반대 차선으로 굴러떨어지며 2차 사고의 피해를 키웠다.
또 사고 차량은 터널을 빠져나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기 전 터널 내부에서 이미 한 차례 사고가 난 것이 목격자의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
사고 차량을 뒤따르던 한 목격자는 “터널에서 2차선으로 주행 중이던 화물차가 터널을 빠져나오기 전 이미 한 차례 터널 2차선 내부 벽을 들이받은 뒤 1차선으로 변경했고, 터널을 빠져나온 뒤에는 과속카메라 앞에서 속도를 줄이는 앞선 차들과 충돌하지 않기 위해 지그재그로 움직이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화물차를 뒤따르던 목격자 진술 및 사고 현장에서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사고 차량에 결함이 있었는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원인은 단정하기 어렵고 현재로서는 운전자의 음주·졸음 운전 가능성, 급제동으로 인한 브레이크 파열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차량 감식 등 국과수 결과와 블랙박스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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