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전 밀양에서 들려온 세종병원 화재 참사 비보는 주말 내내 경남은 물론 전국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1층 응급실에서 불이 나 입원환자 35명과 의료진 3명 등 모두 38명이 숨지고 151명이 부상을 입었다. 피해가 큰 데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환자들이 많은데다 불법증축 등 화재에 취약한 건물의 구조가 한몫했다. 부상자 중에는 위독한 환자도 있어 향후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현장사진= 성승건 기자/
화재 당일 청와대는 즉각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가동해 대응에 나섰고 경찰과 시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관계기관을 중심으로 범정부현장대응지원단이 꾸려졌다. 하지만 제천 화재 한 달여 만에 발생한 밀양 화재는 189명의 사상자를 내 우리나라 역대 3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낸 1월 화재로 기록됐다.
화재 현장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계 인사들이 찾아 유족을 위로하고 관계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주말 내내 이어졌다. 28일 오후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5400여명을 넘겼고 이들은 슬픔을 함께하며 고인들을 위로했다. 이날 밀양시 3곳, 김해시 2곳, 창녕군 1곳의 장례식장에 안치된 희생자 7명에 대한 발인이 이어졌다. 나머지 유가족들은 30일까지 순차적으로 장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경남지방경찰청은 밀양경찰서 등과 수사본부를 꾸려 화재 현장을 비롯해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발화요인, 책임 소재 등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최초 발화지점을 1층 응급실 내 간이로 설치된 탕비실 천장으로 확인하고 발화 요인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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