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 대부분은 2~6층 입원실에서 나왔다. 고령의 환자들이 많았고 거동이 불편한 탓에 불이 났을 당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불이 난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도 화를 키운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가 1층 응급실 내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오전 9시 29분께 큰불은 잡았고, 1층에서 난 불이 위층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화재 당시 발생한 심한 연기가 위층까지 퍼진데다 병원 내부에 있던 환자 대부분이 70대 이상 고령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많았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지난 26일 38명의 사망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 화재현장에서 구조된 노인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전강용 기자/
1층 응급실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을 동시에 진행한 소방당국은 구조 작업 당시 우선 병원 내부에 있던 환자들을 병원 건물 양옆 통로에 설치한 사다리차 등을 이용해 병원 밖으로 구조했다. 구조 당시 화상을 입은 사람들은 거의 없었지만 대부분 연기를 심하게 흡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브리핑을 통해 “선착대가 도착한 오전 7시 35분께 이미 1층 천장까지 심한 화염으로 인해 바로 진입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며 “1층 응급실에서 위층으로 불이 번지는 것은 막았으나 화염이 이미 중앙계단을 통해 위로 심하게 번지며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영진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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