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달의 뒤축-정두섭
- 기사입력 : 2022-01-03 07: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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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뒤축
굽 닳잖게 살살 가소
얼매나 더 산다꼬
잦바듬한 달이 간다 살 만큼 산 달이 간다
작년에 갈아 끼운 걸음으로 아득바득 가긴 간다
너저분 문자향을 공들여 염하고서
널브러진 서권기 오물오물 씹으면서
골목을 통째로 싣고 살 둥 죽을 둥 가긴 간다
참 서럽게 질긴 목숨이 등허리 휜 달빛을
닳고 닳은 달빛을 흘리지 않아, 시방
만월동
만월 수선소 일대가 무지로 깜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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