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자구계획안·노사확약서 제출
채권단 ‘실효성 판단’이 관건밤샘협상… 마감시한 하루 넘겨수용 땐 RG지원 받아 영업 재개
- 기사입력 : 2018-04-1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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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이 10일 오후 5시 55분에 인건비 75% 삭감을 포함한 전체 고정비 40% 감축하는 자구계획안과 이에 동의하는 노사확약서를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이는 STX조선 노사가 9일 오후 6시부터 자구계획안 이행을 위한 밤샘 협상을 통해 잠정합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관련기사 2면
자료사진. /경남신문DB/
자구계획안에는 노사가 최종적으로 접수된 희망퇴직·아웃소싱 희망 인력 144명 외에 추가 인력 감축을 시도하지 않는 대신 회사 측이 요구한 임금 삭감과 무급휴직, 복지후생비 축소를 노조가 조건 없이 받아들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을 바탕으로 이날 오전 9시부터 비상대책위와 조합원 설명회를 잇달아 열고, 회사 측과 합의한 노사확약서와 관련해 조합원들의 동의를 얻었다.
앞서 STX조선 노사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요구한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인 9일 자정을 넘겨 10일 새벽에야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STX노사는 채권단이 요구한 자정까지 자구계획안과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했고, 산업은행은 원칙대로 10일 새벽 보도자료를 통해 STX조선에 대해 회생절차를 신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관건은 정부와 산업은행이 이 합의안을 ‘실효성이 있는 안’이라고 판단하고 수용할지 여부다. 특히 산업은행이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인력구조조정으로 생산직 75%에 해당하는 인건비 감축, 학자금과 장기근속포상금 전면 중단 등의 원칙을 고수해왔다는 점에서 인력 감축 대신 인건비 절감 효과를 내는 다른 방안을 제출했다는 점에서 향후 채권단의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정부와 산은이 노사 자구안을 수용하게 되면 STX조선은 산은으로부터 선수금환급보증(RG)을 지원받아 다시 수주 영업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반면 자구계획이 미흡하거나 향후 이행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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