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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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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노사 ‘고통분담’ 택했다

1년에 6개월씩 무급휴직… 상여금 300% 통상임금 5% 삭감
사측 “채권단 요구 부합하는 수준”

  • 기사입력 : 2018-04-1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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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조선해양 노사는 인적 구조조정이 아닌 노동자들의 임금삭감 등 고통분담을 택해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고정비 절감 수준을 맞추고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STX조선해양 노사는 10일 오후 5시 55분께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안과 노사확약서에는 노동자들이 상여금 300%와 통상임금 5%를 삭감하고 1년에 6개월씩 무급휴직을 진행하는 방법으로 인건비를 줄이기로 했다. 다만 노사는 향후 몇 년간 이러한 인건비 절감 방안을 시행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노사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1년 중 절반을 무급휴직으로 보내는 등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노조의 요구가 전적으로 수용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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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는 앞서 지난 9일 자정 정부와 채권단이 정한 제출시한을 지나서까지 인적 구조조정을 반대하며 법정관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사측은 인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제출시한이 지나 더 이상은 노조를 설득할 수 없다고 판단되자 차선책으로 구조조정을 대신해 인건비를 줄이는 방안으로 노조와 의견을 모았다.

    사측은 앞서 인적 구조조정 없이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하는 고정비 삭감 수준을 맞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정부와 채권단이 제시한 고정비 40% 삭감을 위해 생산직 인력의 75%에 해당하는 520명을 감축할 계획으로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신청을 받아왔지만, 신청자가 144명에 불과했다. 상황이 진전이 없자 노사는 인적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남은 노동자들이 무급휴직 등 고통분담으로 고정비를 줄이기로 협의한 것이다.

    노사는 제출한 자구안이 채권단이 요구하는 수준에 부합할 것이라 보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채권단의 요구대로 고정비 40% 삭감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계획안을 제출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자들은 인적구조조정을 대신할 만한 고통분담을 하기로 했다. 우리 노동자들은 겨우 최저생계비 정도 받게 됐다”며 “고용이 담보된 사업장 정상화 방안이 마련된 만큼 이제 정부와 채권단이 우리의 결단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가 관건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11일 오전 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해제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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