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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자구안 합의’ 노사 진통

마감시한 자정으로 연기했지만… 노사, 밤 10시까지 입장차 못 좁혀
파산 결정 땐 직원 1400명 실직

  • 기사입력 : 2018-04-0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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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조선해양(주) 노사가 생사 갈림길에서 ‘자구안 합의’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9일 오후 10시 현재 STX조선은 정부와 채권단에서 이날까지 요구했던 생산직 75% 감축과 원가절감 등을 포함하는 ‘자구계획안’과 이에 동의하는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지난달 8일 STX조선을 살린다는 방침을 밝히고 한 달간 시간을 주며 이 같은 조건의 이행을 요구했지만 노사의 입장 차이를 아직 좁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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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X조선해양의 자구계획안 제출 마감시한인 9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에서 직원들이 퇴근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날 오후 4시 20분께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이 현장을 찾아 노조 측과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구계획안을 이행하기 위해선 현재 생산직 693명 중 520명(75%)이 희망퇴직이나 아웃소싱(협력사로 이직)을 해야 하지만 2차례에 걸친 접수에도 지난 8일 현재 144명(희망퇴직 104명·아웃소싱 40명)에 그쳤다.

    시한 마지막 날인 9일에도 회사는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자구계획안 이행을 위해 마지막까지 노조와 대화를 시도했다. 당초 오후 5시까지 예정된 자구계획안과 노사확약서 제출을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 자정까지로 늦추고 노조와 협상을 시도했으나 오후 10시까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진통을 겪고 있다.

    노조도 이날 오전 8시부터 비상대책회의에 이어 조합원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 이어 밤에는 사측과 마지막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노조에서는 끝까지 인위적인 인력구조조정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STX조선 노조 관계자는 “법정관리만은 피하고 싶지만 정부와 채권단에서 요구하는 인적 구조조정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노조는 인적구조조정을 대신할 만한 고통분담 계획을 밝힌 만큼 물러나지 않겠다. 협상에 실패할 경우 산업은행에 책임을 묻고 인적구조조정을 규탄하는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부와 채권단의 요구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회사는 채권단과 협의해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자구계획안 이행을 위해 정리해고 절차를 밟게 된다. 사내협력업체들(50여개, 직원 1100여명)은 현금거래여서 당장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그동안 수주한 선박건조 물량이 계약 해지될 수 있다.

    STX조선 수주잔량은 16척에 총수주액이 5000억원가량이다. 이는 내년 3분기까지 일할 수 있는 물량이다. 나아가 법원이 채무조정과 함께 파산 결정을 하게 되면 14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한순간에 실직자가 된다.

    STX조선은 경영난으로 2013년부터 채권단 관리를 받다가 2016년 5월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 6월에 회생절차가 개시된 후 지난해 7월 법정관리를 조기졸업했다.

    이명용·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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