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태풍 ‘카눈’ 10일 경남 상륙, 총력 대응태세 절실
- 기사입력 : 2023-08-07 19: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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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10일 오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에 북상 중인 카눈은 2012년 9월 남해안에 상륙한 태풍 ‘산바’와 유사한 경로를 보이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산바는 당시 영남권에 큰 피해를 입혔는데 2명이 사망하고 3627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태풍 카눈은 산바보다 중심기압이 높아 강도는 다소 약하지만 느리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비슷할 것이라는 게 문제다. 카눈은 지난주 일본 오키나와에 상륙해 어제까지 2명의 사망자와 92명의 부상자를 낳을 정도로 강한 세력으로 북상 중인 만큼, 만반의 대비 태세가 절실한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할 때 중심기압은 970hPa, 태풍 강도는 ‘강’으로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최대 순간풍속 예상치가 초속 40m에 달할 정도로 강한 바람과 함께 지리산 등 서부내륙지역에는 9~10일 양일간 최대 3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전역이 강풍과 폭우에 노출되는 것이다. 집중호우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목격한 게 불과 한 달도 되지 않는다. 이 참사를 통해 허술한 재난 대응은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재난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이 같은 참사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지나치다 할 정도로 대비책을 세워도 예상하지 못한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 자연재해다. 엘니뇨와 기후변화 등으로 자연재해의 강도와 빈도는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미증유의 기록적 폭우로 재난이 대형화하는 만큼 대비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 태풍 카눈이 산바에 비해 강도가 다소 약할 것이라고는 하지만 최악의 경우를 산정해 최대한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이번 태풍이 폭우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남도와 시·군은 상습 침수 주거지, 산사태 위험지역, 지하차도는 물론이고 월파가 우려되는 해안까지 철저히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특별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카눈의 남해안 상륙이 임박했다.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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