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창원의 골프연습장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 경찰이 3명의 공범 중 달아난 2명을 공개수배하는 한편 1명을 검거했던 함안 일대의 야산과 폐가 등에 1000명이 넘는 경찰력을 투입해 수색 및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28일 5면)
경남지방경찰청 기동대 의경들이 28일 오후 3시께 골프연습장 40대 여성 납치·살해사건의 피의자 중 1명을 검거했던 함안 모 야산 일대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다./경남지방청/
경남지방경찰청은 28일 사건과 관련해 창원서부경찰서에서 심의위원회를 열어, 달아난 심천우(31)씨와 강정임(36·여)씨를 공개수배키로 결정했다.
경찰이 공개수배로 사건을 전환한 데는 도주 중인 두 명이 타 지역으로 벗어났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추가 범죄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용의자 심씨는 키 175㎝ 전후에 몸무게 90㎏으로 건장한 체격을 갖고 있고, 검정 뿔테를 착용하지만 벗을 수도 있다. 또 강씨는 키165㎝ 전후에 몸무게 50㎏의 보통 체격이다.
경찰은 피해 여성 A씨가 납치된 다음 날 새벽 남편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고, 27일 오전 1시 30분께 함안군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용의차량을 추적하던 중 차량을 버리고 야산으로 달아났던 3명 중 B(29)씨를 붙잡았다. 야산 및 주변 지역을 샅샅이 수색하던 경찰은 같은 날 오전 7시께 함안역에서 비슷한 용모의 남녀가 각각 다른 방향으로 기차를 탄 것을 포착했지만 심씨와 강씨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일단 첫 검거 장소인 함안과 인근 지역을 벗어나지 못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함안을 비롯해 인접한 진주 일대에 상설중대 2개 중대를 투입해 야산과 폐가 등을 위주로 수색을 벌이고 있다. 또 각 일선 경찰관서 외근형사 등을 대거 투입, 함안을 비롯해 경계지역인 진주시와 창원시 내서읍 등지의 숙박업소와 폐가 등을 집중 탐문하고 있다. 납치·살해범 추적에 투입된 경찰력은 10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변장을 하거나 렌터카·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고, 모텔이나 찜질방 등에 은신할 가능성도 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오동욱 지방청 강력계장은 “번호판을 바꿔 달아나거나 범행대상을 물색하는 등 이들의 범행은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계획된 범죄로 보인다”며 “도주 중인 이들이 돈이 떨어질 시점에 추가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 등 공익에 대한 위험이 높아 긴급 공개수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