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골프연습장 여성 납치 사건' 치밀하게 준비된 강도 계획
심천우, 납치·강도·시신유기는 인정하지만 살해 혐의는 부인경찰 "진술 신빙성 부족, 동기 계속 수사 중"
- 기사입력 : 2017-07-04 1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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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연습장 40대 여성 납치 살해 사건은 치밀하게 준비된 범행으로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피의자 심천우와 강정임은 공개수배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고속도로에서 트럭을 얻어타고 부산으로 이동한 뒤, 대중교통 편으로 대구를 거쳐 서울로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특수감금·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창원서부경찰서는 4일 오전 중간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심천우와 강정임은 지난 27일 새벽 1시20분께 함안군 가야읍 검암리에서 차량을 버리고 야산으로 도주 한 후, 2시간 가량 산에 숨어있다가 경찰의 수색을 피해 고속도로 방면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걸어서 남해고속도로 산인터널을 지나 정차해 있던 트럭을 얻어타고 부산으로 이동해 날이 샐 때까지 모텔에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여성에게 강탈한 돈으로 새옷을 사입은 이들은 택시를 타고 대구로 이동해 28일 오전 7시께 고속버스를 이용, 동서울터미널로 이동해 모텔에 투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앞서 지난 4월께 골프를 치는 남성을 대상으로 납치 계획을 모의하고 케이블 타이와 마대 등을 사전에 준비했지만 당시에는 범행을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피의자 심천우는 카드연체대금 등이 2600여만원으로 독촉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천우는 납치와 강도, 시신 유기 등의 혐의는 인정했지만 살해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심천우가 시신을 마대에 넣어 유기한 것도 인정하지만 살해혐의는 부인하고 있어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라며 "살해 당시 목격자가 없는 점 등을 염두에 둔 진술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남은 도주 자금 237만원을 압수했다. 이들은 피해여성으로부터 410만원을 강탈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이 금품을 노린 계획된 범죄로 보고 범행 동기에 대해 계속 수사 중으로 이들에 대해 특수감금·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골프연습장에서 A(47)씨를 납치·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심모(29·이하 심씨·구속 중)씨에 이어 그의 육촌 형 심천우(31), 그리고 심천우의 여자친구 강정임(36·여)이 3일 서울에서 검거되면서 이 사건 공범 3명이 모두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범행 후 스포티지 차량을 타고 광주, 순천 등을 거쳐 지난달 27일 함안으로 왔다가 차량 번호를 확인한 경찰의 추적을 받던 중 함안군 가야읍의 한 아파트 부근에 차량을 버리고 야산으로 도주했다. 이들 중 심씨는 산에서 내려와 아파트 주변에 주차돼 있던 다른 사람 소유의 차량 밑에 숨어 있다 경찰에 붙잡혔고, 심천우와 강정임은 경찰 포위망을 벗어나 서울의 한 모텔에 숨어들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김용훈·안대훈 기자
창원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용의자 심천우(맨왼쪽)와 강정임(맨오른쪽)이 3일 오후 창원서부경찰서에 압송된 후 진술녹화실로 향하고 있다. /김승권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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