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골프연습장 납치·살해 사건 현장검증… 심천우 "죄송하다."
- 기사입력 : 2017-07-07 17: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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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창원시 의창구 북면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열린 '골프연습장 40대 주부 납치·살해' 현장검증에서 피의자 강정임이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골프연습장 납치·살해 사건의 현장검증 자리는 온통 피해자 유가족들의 통한의 눈물과 목소리로 가득찼다. 피의자 심천우의 "죄송합니다"는 지난 3일 체포된 이후 처음 나온 공개발언이였지만 거대한 슬픔을 비집고 들어가기엔 너무 늦었고, 또 들리지 않을만큼 작았다.
창원서부경찰서는 7일 골프연습장 납치·살해 사건의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이날 피의자 심천우(31)와 강정임(36·여)은 지난달 24일 자신들이 저질렀던 범행을 하나하나 재연했다. 공범인 심모(29·이하 심씨)씨는 전날인 6일 검찰에 송치돼, 심씨의 역할은 경찰관이 대신했다. 숨진 A(47·여)씨 자리엔 마네킹이 놓였다.
현장검증 장소는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 고성의 한 폐업 주유소, 진주 진양호의 진수대교 순이었다. 각각 납치, 살해, 시신유기가 벌어진 장소다. 심천우와 강정임은 각 장소에서 범행 당시 자신이 한 행동을 재연했다.
이를 지켜보던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분을 참지 못하고 "사람 죽이는 게 인간이가", "이리와! 이리와!" "밥은 왜 먹노, 물도 먹이지 마라"며 분개했다.
현장검증 첫 장소였던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선 심천우가 경찰 차량에서 내리자, A씨의 남편이 고성을 지르며 달려들기도 했다. A씨의 어머니도 분을 참지 못하고 두 팔을 떨었다. 장내 소란이 반복되면서 경찰은 심천우와 강정임을 차량에서 내렸다가 태웠다가를 반복하다 서둘러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범행용 스포티지 차량 위로는 물이 든 생수병이 날아들었다.
고성에서도, 진주에서도 유족들의 원통함이 울려퍼졌다. 마지막 장소인 진주 진수대교에서 현장검증을 마치고 돌아오는 심천우는 릫(유가족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릮는 기자들의 질문에 웅얼거리며 릫죄송하다릮고 말했다. 지난 3일 서울 중랑구의 한 모텔에서 체포된 이후, 계속된 기자들의 질문 속에서 심천우가 한 유일한 답이었다.
심천우는 현장검증 당일 경찰 차량에서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싶은데, 언제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불안에 떨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심천우와 강정임, 심씨 등 3명은 지난달 24일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골프연습 후 귀가하는 A씨를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심천우와 강정임은 지난 5일 구속됐고, 심씨는 다음날 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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