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에서도 최고의 격전지로 꼽히며 선거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친 김두관 당선인은 농민, 신문 발행인, 남해군수, 행정자치부 장관, 경남도지사, 국회의원까지 그 어떤 당선인보다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1959년 남해 고현면 이어리에서 5남1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김 당선인은 부친이 일찍이 사망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역사책과 위인전 읽기를 좋아하던 그는 고등학교 때 방청객으로 들른 MBC 장학 퀴즈에 현장 응모로 참가, 차석을 하기도 했다.
15일 오후 양산을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양산시 주진동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김승권 기자/남해종합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국민대 어문계열에 합격했으나 입학금이 없어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이후 마늘농사를 짓다가 다시 대학에 진학했고 1986년 민통련 가입, 개헌추진본부 충북지부 결성대회 주도 혐의로 구속됐다. 김 당선인은 그 당시 감옥에서 고향으로 돌아가 농민운동을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대학 졸업 후 남해로 내려와 농민회를 조직, 사무국장을 역임하다 1년 뒤인 1988년에 남해군 이어리 이장으로 선출된다.
그는 스스로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하며 마을을 이끌었다. 당시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자신이 해야할 일을 깨달았고 이때부터 오랜 꿈이 시작됐다고 김 당선인은 당시를 회고한다. 그해 민중의당 후보로 13대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하기도 했다.
그리고 또 1년 뒤인 1989년, 지역주민 주주 공모를 통해 남해신문을 창간한다. 소외된 주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지역의 언론으로 외부 자본에 기대지 않고 직접 배달하며 발로 뛴 결과 군민 절반이 구독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남해에서의 다양하고 진정성 있는 활약을 바탕으로 그는 1995년 남해군수에 당선된다. 당시 나이 37세, 전국 최연소 자치단체장이었고 이후 관사를 없애고 군민 편의시설 조성과 기자실을 개방하고 브리핑제도를 도입했다. 또 민원조정 기구인 민원공개 법정 개설, 마을공동묘지 공원화 시범사업 등 과감한 행정개혁을 이뤄내면서 남해군의 사례가 다양한 언론에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남해군수로 재선까지 성공한 그는 2002년 제3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03년에는 당시 막 취임한 노무현 대통령이 그를 행정자치부 장관에 임명했다. 남해군수 시절의 행정개혁, 경남선대본부장을 맡은 인연 등이 작용했다. 당시 강금실 법무부 장관,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과 더불어 가장 파격적 인사라고 평가됐으나 같은 해 한총련 집회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당시 한나라당 주도 장관 해임 결의안이 가결됐고 사퇴하기에 이른다.
이후 2010년 경남도지사로 당선되기까지 그는 2번의 총선 낙선과 중국 연수, 노무현 대통령 정무특보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또 도지사 당선 2년만에 대권에 도전하고 또 좌절되면서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다. 당시 지역의 큰 변화를 기대하고 그를 도지사로 뽑은 경남도민에 큰 실망을 안겼고 이로 인해 김 당선인 역시 경남도민에 큰 빚을 졌다고 고백했다.
2016년, 5번의 도전 끝에 김포갑 지역구로 20대 국회에 입성했으나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경남도당의 강력한 요구로 경남·울산선대위원장, 양산을 후보로 다시 경남에 돌아왔다. 출마의 뜻을 밝히기 전에 그는 가장 먼저 경남도민에 진 빚을 언급하며 사과를 전했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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