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에서 최다선인 5선 의원을 배출하며 현역인 이주영 의원의 지지세력이 굳건했던 창원시 마산합포 선거구가 14년만에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그 주역은 언론인·국회 대변인 출신의 최형두 당선인이다.
창원 마산합포 선거구에서 승리한 미래통합당 최형두 당선인과 부인이 기뻐하고 있다./전강용 기자/최 당선인은 1962년 고성에서 태어나 무학초, 회원초, 창신중, 마산고까지 초·중·고 12년을 마산에서 다녔다. 돌아가신 선친은 마산우체국에서 오랜 공무원 생활을 했고 모친은 지금도 마산합포에 살고 있다. 성실하고 소박하며 부지런한 양친의 삶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1981년 대학에 진학한 후에는 무거운 시대 분위기 속에서 학생운동에 참여했다. 공무원이었던 아버지와 가족들의 눈물과 희생이 따랐지만 당시 최 당선인은 세상을 바로 잡아야 할 때는 모든 것을 내던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자신에게도 내재돼 있던, 3·15의거를 일으킨 마산의 DNA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1984년 민정당사에서 정치적 해금, 민주적 기본권 회복을 요구하는 농성을 주도해 지명 수배로 3년여를 쫓겨 다녔고 1987년 구속 수감됐다. 무려 5개나 되는 무거운 죄목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순수한 민주주의 열정을 받아들였고 관대한 판결로 석방, 1988년 2월 노태우 대통령 취임과 함께 사면복권됐다.
이후 그는 20년간 문화일보 기자로 취재 현장을 누볐고 언론인으로서의 실력을 더 쌓기 위해 뒤늦게 미국 하버드 대학원에 진학했다. 국제 정치·경제의 중심 워싱턴DC에서 특파원으로 일하며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새뮤얼 헌팅턴, 반기문 UN사무총장 등 세계적인 석학, 최고의 전략가, 전문가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함께 토론하면서 세계의 변화를 익혔다. 이때 한미동맹과 대한민국의 정통성,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중요성을 확신하며 보수 가치를 추구하게 됐고 이때 보고 듣고 취재한 내용을 책 ‘아메리카 트라우마’로 펴냈다.
한국으로 돌아와 2개월간의 공직 검증을 거쳐 김황식 국무총리 공보실장으로 발탁되면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 직후 다시 1개월 이상의 검증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내면서 행정을 익혔다. 이후 2014년~2015년에는 국회 대변인을 지내면서 입법부를 경험했다. 국무총리실, 청와대, 국회를 차례로 거치면서 공직자로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고 그 경험은 최 당선인 개인적으로 가장 큰 영광으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공직생활을 마친 최 당선인은 뒤늦게나마 장남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다시 고향 마산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한때 전국 7대도시의 영광을 누렸던 도시 마산은 사라지고 깊은 침체에 빠져든 현실을 보며 잊고 있던 ‘마산의 DNA’가 차올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다시 한 번 마산의 영광, 대한민국의 희망을 찾기 위해 21대 총선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앞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의 초빙교수를 맡았고 지난 2018년에는 지방선거 창원시장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 당선인은 “합리적 자유우파로서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아왔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는 지난 3년간 TV, 라디오 등에 출연해 자유우파의 가치를 옹호해왔고, 국민들에게 진실을 제시하며 독선과 위선에 당당히 맞서왔다고 자부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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