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동
서일옥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을 때마다 예비 문인들은 신인 등용문인 신춘문예에 대한 기대로 설렌다.
2017년도 경남신문 신춘문예는 문학에 관심이 있는 도민은 물론 전국 응모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지면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시조부문 응모자 중에는 중국과 미주지역의 투고자도 있었다. 이는 경남신춘의 오랜 전통과 역사의 한 단면이며 세계로 넓혀 가는 당당한 행보라 할 것이다.
응모된 작품 186편 가운데 최종적으로 심사위원의 손에 남은 작품은 조우리씨의 ‘뼈의 누각’, 박수근씨의 ‘음각의 물새’, 장은해씨의 ‘무당거미 해를 물다’, 임채주씨의 ‘인어의 꿈’이었다. 종심에 오른 조우리씨와 박수근씨, 장은해씨의 경우 많은 수련의 흔적과 언어를 다루는 솜씨가 남다른 점은 평가할 수 있었지만 장과 장 혹은 각 수 간의 이미지가 단절된다든지 난해함으로 인해 주제의 모호성을 극복하지 못한 경우라 아쉬웠다.
임채주씨의 작품들은 주제와 작품의 완결성에서 평가를 받았다.
응모된 세 편 모두 고른 수준을 보이고 있어 안정감에서 믿음을 얻을 수 있었으나, 신인으로서 이미지의 참신성과 에스프리가 다소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었다.
‘인어의 꿈’은 불구의 몸으로 곤고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꿈꾸는 밝은 날이 올 것이라는 예언적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그 꿈을 접지 말라는 희망과 꿈을 제시해 놓았다. 다른 응모자들의 작품보다 완성도를 높이 산 임채주씨의 ‘인어의 꿈’을 당선작으로 밀기로 하였다.
새해 벽두를 열어젖히며 어려운 이웃에 눈을 돌리는 따뜻한 시인의 마음이 잘 전달되리라 믿는다. 많은 수련으로 대성하기를 빈다.
(심사위원 김연동·서일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