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때 해일의 어류(魚類) 같았습니다.
오고가는 물살에 다만 유영할 뿐이었습니다.
내 몸에 키가 있다는 사실도 잊고 살았습니다.
언젠가는 시동을 걸고
연안이나 몰려가 죽는 고래들처럼
표류를 꿈꾸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이제야 깨어났습니다.
어디든 갈 수 있겠다는 희망으로
파도에 지느러미를 달며
이 순간, 나는
비로소 온전한 물고기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2017년 문이 열렸습니다.
얼마나 많은 문들 앞에서 서성거렸을 나,
간절하면 이루어지나 봅니다.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려 보았던 수필이라는 장르,
제게 문을 활짝 열어주신 경남신문사와 심사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겸허한 자세로 오래도록
문학하는 일에 정진하겠습니다.
천천히 조금씩 앞을 향해 헤엄쳐 나아가겠습니다.
△1965년 서울 출생 △건국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석사 졸업 △2015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시 부문)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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