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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대형사업 진단 (2) 진주 사봉일반산업단지

도심 상평산단 대체산단으로 조성… 수요예측 빗나가 분양 저조

  • 기사입력 : 2014-01-0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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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시 사봉면 사곡리 일원 80만8540㎡에 조성될 사봉일반산업단지 조감도./진주시 제공/
     




    도내 대형사업 진단 ② 진주 사봉일반산업단지


    진주(사봉)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현재 도심에 있는 상평국가산업단지의 대체산업단지 성격으로 조성, 도심지의 토지이용 효율을 도모하고 산업기반이 낙후된 진주지역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균형개발을 유도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2005년 9월에 실시계획 승인을 받고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초 국민임대산업단지로 승인을 받았지만 중간에 외자유치를 위해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을 시도했다가 여의치 않아 다시 일반산업단지로 바꿔 임대, 분양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 관계자들은 아직 2단계 조성사업이 시작되는 3월까지 본격적인 임대, 분양에 나설 계획이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봉산업단지의 분양 여부는 향후 진주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는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 있는 만큼, 과연 엄청난 시비와 국비가 투입된 사봉산업단지가 당초 목적대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동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개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총 141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진주시 사봉면 사곡리 일원 80만8540㎡(1단계 52만7777㎡, 2단계 28만763㎡)를 국민임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임대국고보조금 200여억 원을 포함해 총 660여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았지만 도비 등의 매칭이 없어 나머지 750억여 원을 시비로 부담하고 있는 사업이다.

    52만7000여㎡를 조성하는 1단계 사업은 1300여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이미 마무리됐으며, 나머지 28만여㎡를 2015년 말까지 조성하는 2단계 사업은 120억 원 정도의 사업비 투자만 남아 있어 사실상 큰 공사는 끝난 셈이다.

    이 산업단지에는 기계 및 조립금속, 자동차부품, 섬유·종이제품, 정밀기계 등 대부분 상평공단에 주로 있는 업종을 유치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추진 상황

    2005년 진주지방산업단지 실시계획승인을 받고 2006년 7월 산업단지 1단계 조성공사를 시작했으며, 2009년 12월에 당초 조성목적인 임대산업단지를 임대와 분양으로 조성계획을 변경해 승인을 받았다.

    2011년 6월 산업용지(1단계) 임대·분양 공고를 내고 입주업체 모집에 나섰지만 장기적인 경기불황 등 당시의 여건에 따라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같은 해 12월에 1단계 조성공사를 준공했다.

    시측은 임대 및 분양률이 저조하자 2012년 1월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을 시도하면서 임대, 분양을 중지했다.

    당시 시측은 일본의 후쿠시마 지역의 대지진 등의 여파로 일본을 비롯한 중국 등 외국인 투자가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시장개척에 나서는 등 실제 많은 투자의향자들과 접촉을 가졌다.

    투자의향을 가진 외국인들이 상당수 진주를 방문하기도 했지만 이들의 요구와 공단의 입지적인 여건이 맞지 않고, 지역의 소규모 공장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는 등 기형적인 공단이 될 것이 우려되면서 외국인기업 유치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에 따라 시는 외투지정 공단 계획을 전면 포기하고 2013년 1월 다시 산업단지(1단계) 임대, 분양 공고를 냈고, 2월에 2단계 공사도 착공, 현재까지 문화재 정밀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1년의 허송세월을 보냈다.



    ▲향후 계획

    사봉일반산업단지 산업시설용지 분양현황은 2013년 12월 현재 총 70필지(24만2900㎡) 중 16개 업체에 23필지(8만6368㎡)가 분양돼 면적대비 분양률은 35.6%에 그쳤다.

    이 중 분양은 총 56필지(16만1452㎡) 중 16필지(5만590㎡)로 31.3%, 임대는 14필지(8만1489㎡) 중 7필지(3만5778㎡)로 43.9%의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시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2015년 말까지 산업단지 2단계 조성 공사를 준공할 계획이며, 지금까지 저조했던 분양과 임대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달말 문화재 발굴조사가 끝나면 늦어도 3월부터는 2단계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동시에 최근 분양대행업체와 위탁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산업단지 분양을 위한 적극적인 모드에 돌입했다.

    시측은 설 이후 입주업체들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올 6월까지 분양 및 임대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움직이고 있다.


    ▲향후 과제

    역시 조성된 산업단지에 알맹이를 채우는 분양이 관건이다.

    사실 이 산업단지는 조성이 완료되기 전에 이미 분양이 끝났어야 하는데 전반적인 경기불황 탓도 있지만 당초 수요예측이 빗나간 것이 고전을 하고 있는 주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평산업단지의 대체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유치 업종까지 고려했지만, 상평공단에서 이전해 갈 업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돼 당초 상평공단 대체공단으로의 조성 계획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국민임대산업단지로 조성하는 계획도 빗나가 중간에 임대와 분양으로 변경승인을 받는 등 혼선을 거듭했고, 게다가 외국인 전용투자공단 지정을 위해 1년여간의 시간을 허비해 결국 저조한 분양실적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 봉착했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업체 유치를 위한 업종의 다변화를 비롯해 각종 규제의 해제, 인센티브 제공 등 다소 파격적인 행정을 펼쳐서라도 산업단지를 채워야 한다. 그래야만 당초 목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시의 투자금을 뽑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측은 적극적으로 나서면 분양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주변 여건을 둘러보면 낙관만 할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강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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