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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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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대형사업 진단 (10) 고성 무등물류단지

남부경남 미래 해양도시 발판… 전문인력 부족·화물차 분쟁 난제

  • 기사입력 : 2014-02-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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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군 거류면 용산리 일원에 조성될 무등물류단지 조감도.




    조선사업으로 남부경남의 미래 거점도시를 꿈꾸는 고성군의 꿈을 앞당겨줄 물류단지가 거류면에 들어선다. 고성군에서는 최신 시설로 조성될 무등물류단지를 고성 조선특구의 결정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성은 물론 거제와 통영의 조선소들에게도 희소식이 될 무등물류단지. 3개의 조선특구 중 2개를 조선해양플랜트 특구로 발전시켜나가는 고성군의 해양도시 꿈은 이 단지 조성으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사업개요

    고성과 통영을 지키고 선 벽방산(650m)의 정기가 내리치는 고성군 거류면 용산리 산 5 일원. 고성읍 인근이지만 낙후되어 있는 이곳에 349억 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27만3209㎡ 규모의 대단위 물류단지가 조성된다.

    지난해 6월 5일자로 ‘경상남도 물류단지계획 심의위원회’로부터 심의가 통과된 무등 물류단지가 들어서면 연간 14만여t의 화물 취급과 약 98만t의 화물 보관이 가능하게 된다.

    이 단지에는 물류시설용지 16만8122㎡, 지원시설용지 1만6739㎡, 공공시설용지 3만1256㎡, 녹지용지 5만7092㎡가 들어서며 이 중 전체용지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물류시설용지는 화물취급시설 2동, 차고시설 2동, 화물보관시설 4동, 창고시설 2동으로 구성된다.

    사업대상지 주변에는 통영죽도, 거제옥포일반산업단지, 진해, 통영안정국가산업단지 등의 국가산업단지가 있고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조선해양산업부문 세계 ‘빅4’를 비롯한 유수의 기업체가 입지하고 있다. 또 이 조선소들과 협력관계에 있는 내산일반산업단지, 장좌일반산업단지, 대가룡일반산업단지, 대독일반산업단지, 마동농공단지, 세송농공단지, 천해지(산업유통형 지구단위계획구역) 등 10여 개 산업단지에 선박블록 및 플랜트 모듈생산 등 조선해양 관련 산업을 운영 중에 있다.

    무등물류단지는 환경적으로도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북측으로 안정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를 접하고 있으며 고속도로와 고속국도 10호선·35호선, 일반국도 14호선·33호선과 약 10분 거리이다.


    ▲추진상황

    고성군은 국가산업단지 및 일반 산업단지가 산업시설용지에 치중함으로써 물류시설의 턱없는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2년 2월 6일 경상남도에 무등물류단지계획 승인 신청을 했다.

    이후 3차에 걸친 합동설명회가 이어지며 주민의 동의를 받았으나 도의 현지 검사 등을 통해 자연훼손 최소화 방안, 복구예치금 처리 등에 대한 재조정 등으로 사업이 유보되기도 했다.

    군은 이러한 문제들을 차근차근 처리해 나갔고 마침내 16개월 만인 지난해 6월에 도 물류단지계획심의회의 심의를 통과했으며 9월에 승인을 받게 된 것이다.

    민간 실수요자가 직접 개발하는 방식으로 사업시행자인 ㈜진흥개발(대표 강효진)이 2015년까지 단지를 조성해 육상운송 및 파이프라인 운송업, 창고 및 운송 관련 서비스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무등물류단지 조성사업은 조선해양 전문 산업단지의 물류수요와 일반 산업단지의 물류 보관은 물론 친환경적 물류를 실현해 후진적 구조로 이뤄지는 지역 농림수산업 생산물의 분류, 포장, 보관, 유통가공 등을 담당하는 방안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대 효과

    이번 물류단지 지정으로 경남도의 취약한 조선 해양물류 인프라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물류단지가 조성되면 연간 14만6740t의 화물취급이 가능하고, 97만9410t의 화물보관이 가능하게 돼 고성은 물론 통영과 거제권역의 산업단지와 연계한 조달물류기능의 수행이 가능하다.

    또 세계 4대 조선소로 꼽히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을 중심으로 하는 경남남부권 해양산업의 안정적 생산량 확보로 충분한 물류수요가 확보될 전망이며, 이들과 협력 관계에 있는 단위기업의 경쟁력 제고 및 수익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무등물류단지는 조선해양산업의 신흥 가교 지역인 고성군을 중심으로 하는 선진화된 종합 물류네트워크가 구축됨으로써 물류 비용절감과 2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 연간 486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가경제의 경쟁력 제고와 녹색물류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시설로 1~2년 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선해양산업부문의 물류수요 처리와 함께 관련 산업의 유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제

    전문인력 양성 등 일자리 창출과 대형화물차주와의 분쟁 등이 무등물류단지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등물류단지 조성사업은 단순한 물류기능뿐만 아니라, 물류산업에 냉동·항온·항습 등 신기술을 접목한 고도화된 IT 물류산업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에서는 아직 생소한 업종이라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

    일자리 창출과 1차 산업의 물류를 포함하는 새로운 물류수요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기 위해 고성군과 시행자는 중장기 인력양성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 취업과 연계된 기업 맞춤형 교육지원, 학교 대상 현장 기능인력 양성사업 등 물류전문 인력양성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엄청난 크기의 조선자재를 실어 나르는 대형화물차와 빚어질 문제도 무등물류단지가 풀어야 할 숙제다. 소음과 분진은 물론 지역민과의 갈등, 또 화물차주와 운송사업자 간의 갈등도 물류단지가 필연적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이다.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주민과의 상생협력방안 마련과 화주-물류기업 간 상생거래 모범사례 발굴 등을 통해 공정거래문화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화물차 차주의 권리보호를 위해 차주에게 번호판 프리미엄 전가 행위를 금지, 차주의 동의 없는 차량매도 행위를 금지하는 등의 제도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수요자 맞춤형 물류서비스 질 개선을 위한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시스템 조성, 물류 통합 연계 맞춤형 정보서비스를 제공, 화물 발생량 및 지역 간 물동량 이동 등 물류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물류지도 서비스 제공 등 신뢰할 수 있는 정보망 서비스 제공 등도 신기술 물류단지를 표방하는 무등물류단지가 풀어야 할 숙제다.

    고성군 강호양 특구경제과장은 “다소간의 문제가 생기겠지만 무등물류단지 조성사업은 조달-생산-판매 물류를 아우르는 종합적 선진 물류네트워크 구축이라는 큰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단지는 남해안시대 지역경제를 선도하는 신성장 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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