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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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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대형사업 진단 (14) 거창 거창승강기밸리 조성사업

세계 승강기산업 허브 육성
공장부지 확보 최대 걸림돌

  • 기사입력 : 2014-02-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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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창군 남상면 거창일반산업단지 내 승강기테스트타워 모습. /거창군 제공/




    거창승강기밸리 조성사업은 거창군을 ‘세계 승강기산업의 허브’로 육성해 국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야심찬 프로젝트이다.

    이 사업은 경상남도의 미래 50년 전략사업으로 선정됐는데, 2009년부터 2059년까지 50년간 총 2128억 원을 투입해

    남상면 대산리·월평리 일대 165만㎡ 부지에 승강기 관련 200개 업체를 유치하고, 한국형 표준모델인 ’거창한 엘리베이터’를 개발·생산해

    국내외 승강기 시장을 적극 공략해 세계 승강기산업의 메카로 우뚝 서겠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추진 배경

    거창군에 따르면 세계 승강기 시장은 아시아 18조 원, 국내 3조 원 등 총 30조 원 규모로, 다국적 기업이 70% 이상 점유하고 있다.

    이에 군은 국내 승강기산업의 진흥 육성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지난 2007년 7월 대학 설립을 고민 중이던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 옛 거창기능대학의 한국승강기대학교로의 기능 전환을 제안했고, 이를 계기로 그해 10월 승강기산업단지, 한국승강기대학교, 승강기R&D센터 등을 설립해 산·학·연·관 네크워크에 의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취지로 ‘거창승강기산업클러스터’가 탄생했다. 거창승강기밸리의 시발점인 셈이다.


    ▲1단계 사업 추진 경과

    군은 2008년 7월 승강기산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군청에 전담부서를 설치했다.

    군은 승강기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세우고,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대학설립 운영계획을 세웠다. 또 군은 승강기R&D센터를 만들기 위해 2008년 10월 경남발전연구원에 ‘승강기R&D센터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해 경남도에 제안했다.

    경남도는 2009년 6월 (재)경남테크노파크를 통해 승강기R&D센터를 포함한 마스터플랜을 작성했고, 이때 명칭이 ‘거창승강기밸리산업 조성 기본계획’으로 변경·확정돼 사업이 본격 추진됐다.

    가장 먼저 시작한 사업은 한국승강기대학교 설립 문제로, 많은 어려움 끝에 지난 2008년 12월 정부의 법인설립 허가에 이어 2009년 8월 대학설립인가를 받아 2010년 3월 정원 220명으로 개교했다. 이 대학은 2년제 특성화대학으로 승강기 관련 5개 학과에 64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승강기전문단지의 경우 2개소를 조성하고 있으며, 1단계로 거창군 남상면 대산리 거창일반산업단지 내 20만여㎡에는 2012년 거창승강기R&D센터와 거창승강기밸리 선도기업체 24개사를 유치했다. 현재 17개사는 가동 중이고, 나머지 7개 업체도 하반기 중에 모두 정상가동할 예정이다.

    2단계 승강기전문농공단지는 일반산단 맞은편 대산리·월평리 32만㎡ 부지에 299억 원을 들여 44개 업체 유치를 목표로 추진 중인데 보상협의는 지난해 완료했으나 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번번이 중도에 포기하면서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거창승강기R&D센터는 161억 원을 투입해 거창일반산단 내 1만6500㎡ 부지에 높이 102m의 승강기테스트타워, 시험연구동, 기업지원동, 장비동 등이 들어서 현재 연구 및 시험장비를 구축 중에 있다.

    센터 운영 주체는 산업경제통상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경남도 산하 경남테크노파크(경남TP)이다.

    승강기밸리 입주기업들은 (사)승강기밸리 기업협의회를 설립해 한국형 표준모델인 ‘거창한 승강기’ 독자브랜드 개발·생산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2단계 추진계획 및 기대효과

    군은 1단계사업이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거창승강기R&D센터의 기능을 강화해 신기술이 장착된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거창승강기밸리 입주 기업체의 글로벌화를 위해 올해부터 2016년까지 9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핵심부품 상용화 R&D 지원, 한국형 표준모델 생산지원 기반 구축,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 거창승강기밸리 생산제품 해외 마케팅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승강기산업진흥원을 건립해 상설전시장 및 승강기 박물관을 설치하고, 장기적으로 승강기 국제EXPO 유치, 승강기 국제회의 개최도 추진할 방침이다.

    군 창조정책과 임영수 승강기담당은 “오는 2018년 세계 승강기 시장의 10% 점유를 통한 10억 달러 수출 달성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하게 되고, 100여 개의 승강기 산업체가 유치돼 3300억 원의 매출액과 함께 2000명의 고용창출 효과, 6000명의 인구유입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특히 승강기대학교 학생 및 승강기 관련 종사자들의 전문교육 등으로 10만 명의 간접인구 유입효과가 발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풀어야 할 과제

    거창승강기밸리 조성사업은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숙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입주기업체 등은 기업활동 지원 인프라 미비점이나 직원들의 정주여건은 차츰 보완·개선한다고 하더라도 당장 심각한 공장부지난 해결을 바라고 있다.

    군에서 현재의 승강기전문단지 건너편(88고속도로 넘어)에 추진 중인 제2의 승강기전문단지인 ‘거창승강기전문농공단지’ 조성사업이 2009년 계획수립 4년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승강기밸리 관계자는 “승강기밸리의 핵심은 하루빨리 승강기전문농공단지를 조성해 기술력과 규모를 갖춘 선도기업을 보다 많이 유치하는 것인데 현재는 입주문의가 와도 내놓을 공장 부지가 없는 실정이다”면서 “지금 사업시행자가 새로 나타나도 매장문화재 발굴 조사 등 기간을 감안하면 연내 착공은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강인구 KTL 경남지역본부장(R&D센터장)은 “오는 6월 말까지 본원의 승강기업무 전담부서 인력 및 장비를 모두 거창으로 옮기고, 9월 말까지 시험인증기관 자격을 획득해 본격 업무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이용할 중소기업들이 많지 않다면 센터 운영의 효율성은 떨어질 것”이라며 승강기전문농공단지 조성사업의 조속한 마무리를 희망했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지자체가 산단 개발 시 재정부담을 우려해 실소유자 개발방식을 선호하고 있어 공영개발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선협상대상 1순위 업체가 최근 사업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2순위 업체와 협의해보고 안되면 다시 공모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군이 특단의 해법을 내놓지 않는 한 거창승강기전문농공단지 조성사업의 연내 착공은 힘들어 보인다.


    홍정명 기자 jm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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