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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대형사업 진단 (12) 하동경제자유구역

‘RDE & P 결합’ 해양플랜트 메카 목표… 경기침체로 분양 어려움

  • 기사입력 : 2014-02-1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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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군은 해양플랜트의 메카로 개발 중인 하동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내에 RDE&P(연구·개발·교육·생산)이 결합된 세계 최고의 해양플랜트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사진은 갈사만 수면부 개발지./하동군 제공/
    올 하반기 시운전을 목표로 현재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갈사만 조선해양산업단지 내에 건립되고 있는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



    한국남부발전(주) 하동화력본부를 제외하곤 변변한 기업 하나 없는 하동군이 해양플랜트의 메카를 목표로 개발 중인 갈사만 조선산업단지는 하동군 미래의 명운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확한 명칭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이하 하동지구)다.


    ▲추진 현황

    오는 2016년 완공 목표로 인프라사업을 구축하고 있는 하동지구는 바다를 끼고 있는 금남면과 금성면 일대에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대송산업단지 △두우레저단지 △덕천에코시티 등 4개 단지로 나눠져 개발 중이다.

    하동지구 개발의 중심축인 갈사만 조선산업단지의 개발부지 규모는 해면부 317만4000㎡, 육지부 234만9000㎡ 등 총 1217만2000㎡에 이른다. 내년 말 완공 목표로 개발중이며, 유치업종은 기타운송장비, 전기장비, 1차금속, 금속가공, 비금속광물, 제조업, 연구원 등이며 현재 분양 중에 있다. 투자액은 민자 2조7329억 원 등 총 2조8199억 원이다.

     대송산업단지의 개발 규모는 137만4000㎡로 유치업종은 기타운송장비, 금속가공 등이고, 현재 분양 중이며 2016년 말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갈사만 조선산업단지와 대송산업단지의 사업시행자는 모두 하동군과 하동지구개발사업단(주)이다.

     2016년 말 완공 목표로 진행중인 264만5000㎡ 규모의 두우레저단지와 254만㎡ 규모의 덕천에코시티는 현재 사업시행자를 모집 중이다. 두우레저단지는 주거·관광·레저 등 복합단지로, 덕천에코시티는 주거·상업·업무시설 등으로 조성된다.


     ▲해양플랜트 글로벌 RDE&P(연구·개발, 교육, 생산) 결합형 클러스터 구축

     군은 갈사만 조선산업단지를 해양플랜트 글로벌 RDE&P(연구·개발, 교육, 생산) 결합형 클러스터로 구축키로 했다.

     먼저 연구·개발(R&D) 분야로는 해양플랜트종합시험연구원 건립과 심해자원생산설비 실증베드 구축사업이 추진 중이다.

     해양플랜트종합시험연구원은 해양플랜트 폭발·화재 및 깊은 바다(Subsea)의 초고압 설계 엔지니어링 설비, 바다 위 생산설비(Topside) 고위험 사고실증을 통한 설계검정 기술개발 등 시험인증체계를 구축해 해양플랜트 핵심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지난 2011년 5월 지식경제부로부터 부산대학교, 경남도, 하동군이 최종사업자로 선정돼 2012년 5월 연구원 건축설계를 완료하고 그해 11월 건축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해양플랜트종합시험연구원은 현재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내 16만5000㎡(5만 평) 부지에 본부동과 4개 시험동, 야외시험장 등의 건립공사에 들어가 현재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국비 442억 원을 포함해 총 71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군은 올해 6월까지 건축 및 시험설비 설치를 완료한 뒤 시범운영을 거쳐 2015년 상반기부터 운영 및 시험인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심해자원생산설비 운영성능 실증베드는 해양플랜트 관련 심해저 설비를 육상에 복원해 통합기능·위험관리·유동제어·원격제어 등에 대한 성능시험을 수행하며, 선급 등 공인인증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납품실적(Track Record) 획득을 지원해 설계 엔지니어링 기술 확보 및 기자재 국산화율 향상을 위한 연구를 하게 된다.

     군은 올해 관련 국비 15억원이 확정됨에 따라 기본 및 실시설계를 실시한 뒤 공사에 들어가 2017년 6월까지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E) 분야는 영국 애버딘대학교 분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애버딘대학교는 1495년 설립된 영국 국립대학교로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세계 최우수 대학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영국 스코틀랜드의 애버딘 지역은 미국 휴스턴과 함께 전 세계 해양플랜트 산업·연구 집적지로 활발한 연구활동이 이뤄지는 곳이다.

     군은 지난해 3월 21일 애버딘대학교, 경남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과 '애버딘대학교 분교 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현재 애버딘대학교에서는 타당성조사를 마치고 사업계획서를 작성 중이다. 애버딘대학교 분교 설립은 올 상반기 중 사업계획서 작성을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교육부에 설립신청을 해 2016년 상반기에 개교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생산(P) 분야는 대우조선해양(주)이 2010년 9월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내 66만㎡(20만 평)의 토지분양계약을 체결하고 2012년 5월 9일 계약금 110억 원을 납부했다.

     대우조선해양 부지는 지난해 11월 17일부터 매립에 착수했으며, 오는 4월까지 매립을 완료한 후 연약지반처리(PBD) 등의 작업을 거쳐 올 12월 인도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주)은 내년부터 공장설립을 추진해 조선해양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드릴십, LNG-FPSO, FSRU 등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문제점

     하동군 하진수 남해안개발과장은 "지난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조선경기의 침체로 대우조선해양(주)과의 토지분양계약이 당초 60만 평에서 20만 평으로 축소됨에 따라 협력업체와도 분양계약이 지연되고 있으며, 더불어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조기 개발을 위한 PF자금 추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갈사만 조선산업단지의 배후단지인 두우레저단지와 덕천에코시티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가 지정되지 않고 있어 배후단지 개발계획과 더불어 정주여건 제공계획이 지연되고 있다.
     

     ▲과제

     창원대 강용수 명예교수는 "갈사만은 매우 매력적인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하동군에서 관련업체에 홍보물을 보내는 등 업체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홍보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갈사만 활성화 및 홍보를 위해 전문가집단의 의견을 들어보는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체계적인 홍보기능 강화로 국내·외업체의 유치를 위해 경남도와 정부 차원의 배려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갈사만 조선산업단지가 성공적으로 개발·운영되기 위해서는 분양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드릴십, LNG-FPSO, FSRU 등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를 생산할 수 있는 대우조선해양(주)이 당초 계획대로 60만 평을 계약하거나 이러한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주된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협력업체의 동반입주가 병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됐던 서부경남 지역인 하동지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고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해양플랜트 시험연구 인프라와 핵심원천기술을 체계적으로 집적화시켜 세계적인 해양플랜트 도시로 육성시키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정기홍 기자 jkh106@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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