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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2년 진단 (2) 경남도교육청

업무 경감·수업 혁신 효과 … 행복학교 정착·예산 대책 과제
“생태환경 등 다양성 교육 시도할 것”

  • 기사입력 : 2016-06-1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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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훈 교육감은 취임 2년은 새로운 경남교육과 교육본질 회복을 내세우며 다각적인 노력을 해왔다. 교직원 업무 경감과 행복학교 운영, 배움 중심 수업으로 전환, 학교지원을 위한 교육청 조직개편, 안전 강화를 위한 담당 신설, 학력 향상을 위한 기반 조성, 현장 중심 교육행정 등을 이뤄내기 위해 힘을 쏟았다.

    하지만 무상급식 문제로 경남도와 갈등을 빚어왔고, 누리예산 문제로 정부와 마찰을 빚는 등 2년간은 바람 잘 날 없었다. 전교조 출신의 진보교육감이란 타이틀은 진보진영에서는 기대감으로, 보수진영에서는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는 따가운 시각이 공존하면서 쉽지 않은 시기를 보냈다.

    이제 학교급식 문제 등이 어느 정도 해소돼 남은 2년은 박 교육감의 교육철학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산 부족 문제와 소규모 학교 통폐합 등 정부와의 갈등, 경남형 학교급식 모델 정착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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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과= 박 교육감은 취임 당시 △행정업무 경감 △행복학교 운영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교실수업 개선 △소통과 공감의 교육공동체 △안전한 학교환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교육감은 교직원들에 대한 행정업무 경감으로 ‘선생님을 아이들 곁으로’ 돌려 보내겠다고 밝히고 도교육청 인원을 줄여서 교육지원청 단위로 학교지원센터를 만들어 학교업무를 지원하도록 했다. 단위학교에 행정전담팀을 구성해 교무행정원 923명을 배치했고, 학교 발송 공문 모니터단(80명)과 업무경감컨설팅단(120명) 운영하고, 도교육청에서 185건의 사업을 폐지하거나 개선해 업무 줄이기를 진행하고 있다.

    소통과 협력의 새로운 학교 문화 조성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개방적 학교운영 등을 방향으로 추진한 ‘행복학교’는 21개교를, 행복맞이학교는 85개교를 지정·운영하고 있으며 행복학교 연구회도 30개나 된다.

    일반고의 교육역량 강화를 위해 고입선발고사 폐지와 평준화 지역 고입 배정방식 개선으로 기반 조성에 들어갔다. 이어 문·이과 계열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학생 선택형 진로집중 교육과정 확대, 학교간 공동교육 과정 운영 지원 등 교육과정을 다양화했다. 전국 최초로 경남대입정보센터를 개소해 최신·최상의 대입정보 제공과 학생·학부모의 상시상담 지원을 하고 있다.

    교실수업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 운영, 배움중심 수업 확대를 비롯해 거꾸로 수업, 프로젝트수업, 토론학습, 철학적 탐구공동체 등 학생 참여형 배움중심 수업 방법 적용을 통한 교실수업을 바꿔나가고 있다. 또 과정중심 수시평가 확대를 통해 수업개선을 유도하면서 학생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학교 교육본질 회복을 위해 정규수업 이전 방과 후 수업폐지와 강제 야간 자율학습 폐지, 실적 중심의 교원연대회도 폐지했다.

    박 교육감은 학교,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등과의 소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지역을 순회하며 원탁토론회를 개최해 지역교육 현안 파악은 물론 학부모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2014년 학생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한 원탁대토론회는 2015년 교사, 도민, 교장을 대상으로 3차례, 2016년에는 창원,거제, 사천, 거창 등 4개 지역을 찾아가는 원탁토론회를 진행 중이다. 지역사회와 소통을 위해 학교 도서관·체육관·운동장·주차장 개방을 확대하고, 평생교육정보센터 및 평생학습관 운영, 학부모 대학 및 지원센터 운영 등을 통해 소통과 공감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2016년을 ‘학생 안전 원년의 해’로 선언했다. 박 교육감은 학생들의 배움 이전에 안전에 사활을 걸면서 지난 5월 19일에는 경남도교육청의 안전 실천 의지가 담긴 ‘라이브(LIVE) 안전’ 선포식을 열기도 했다. 또 안전교육 교원 연수 및 ‘안전R知’ 발간과 ‘학생종합안전체험관’ 건립 추진, 학교에서 운영하던 통학버스를 교육지원청에서 통합 관리, 안전에 취약한 업체와는 계약하지 않는 등 페널티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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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5일 양산에서 열린 2016년 1차 교육감과 함께하는 원탁대토론회./도교육청/


    ◆과제= 박 교육감 취임 후 무상급식 문제로 경남도와, 누리예산으로 교육부와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이 같은 갈등의 이면에는 박 교육감이 진보교육감이기 때문에 이념적 논란에 휩싸여온 측면이 강하다. 때문에 남은 임기 동안 박 교육감이 그간 표방해온 행복학교와 수업혁신, 학생안전 강화 등 교육본질을 위한 정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

    무상급식 문제는 수면에 가라앉았지만 2014년 수준으로 회복하기에는 절대적으로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다. 경남형 학교급식모델 개발로 수준 높은 급식 서비스 계획을 위해서는 경남도와 기초자치단체와의 지속적인 협의로 급식비의 추가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족한 예산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적인 예산 배분으로 실질적인 교육사업이나 특색사업, 교육감 공약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남지역 진보진영이 전교조 경남지부장 해임건으로 박 교육감과 거리를 두고 있어 향후 이들의 동력 없이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생태환경 등 다양성 교육 시도할 것”

    박종훈 교육감은 지난 2년에 대해 “보수 성향이 강한 경남에서 진보성향을 가진 전교조 출신의 교육감에 대해 이념적인 공세가 상당히 심했다고 생각한다. 급식지원 중단과 누리과정예산 문제도 이른바 진보교육감에 대한 이념 공세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2년 동안 잘 버텨 왔고, 선방했다. 무상급식 문제 등으로 아쉬웠지만 보람있었다”고 자평했다.

    박 교육감은 “건축물처럼 성과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행복학교와 수업방법 개선을 위한 과정중심 수시평가 도입, 객관식 문제서 서술형 문제로의 전환 등 교육본질 요소를 점검하고 새로운 시도들을 시작했다”면서 “남은 2년은 지금의 새로운 변화를 힘있게 시도하고 지금까지 손을 대지 못했던 환경생태교육 등 다양성 교육을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수년 동안 경남학생들이 수능에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수능점수로 서열화하는 것은 잘못됐다. 농산어촌이 있는 경남지역은 대도시나 광역시에 비해 평균을 내면 산술적으로 불리하다”면서 “오히려 수시합격에서 경남학생들의 합격률이 훨씬 높다. 수능 평균점수로 경남의 학력이 저조하다는 오해 때문에 중학교 부모들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외부로 내보려는 부작용도 있다”고 진단했다. 박 교육감은 “행복학교로 지정된 학교들이 새로운 변화 시도로 벌써 달라지고 있다. 행복학교가 학력 향상과 배치된다는 선입견은 버려야한다”고 강조했다.

    부족한 예산문제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밝혔다. 박 교육감은 “예산의 80%가 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로 이뤄져 실질적인 교육사업이나 특생사업, 공약사항 추진 등이 어렵다”면서 “이런데도 정부는 누리과정 예산을 부담케하면서 운영비나 시설 개보수, 교육 프로그램 예산 등이 빠지게 돼 학생들이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또 “급식 재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 무상급식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명문화한 학교급식법 개정 청원서명이 당초 100만명 목표였지만 50만명에 달하면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교육감이 생각하는 교육의 본질에 대해서는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교사)의 입장이었지만 배우는 사람(학생)들의 가치를 많이 담아야 한다. 아이들에게 길을 보여주고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다”면서 “교육의 본질은 교과서대로만 하면 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남은 임기 2년은 행복학교의 정착과 교직원업무 경감 크게 두 축으로 갈 것이고, 환경생태 교육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프랑스와 독일에 연수를 가보니 적극적인 1%와 따라가는 19%, 방관하는 80%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에게도 있더라. 행복학교의 수업혁신을 통해 방관하는 학생을 50%까지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의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살아가도록 환경생태교육도 강화하도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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