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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2년 진단 (5) 사천시

항공산업도시 기반 구축 착착 … 제2사천대교 등은 진척 느려

  • 기사입력 : 2016-06-1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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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수 끝에 민선 6기 사천호의 선장이 된 송도근 사천시장. 국토교통부 고위직 출신의 초보 시장은 ‘시민이 먼저입니다’란 시정목표를 내걸고 지난 2년간 부단하게 달려왔다.

    임기 절반을 지낸 시점, 7개 분야 83개 항의 송 시장 공약 이행률은 65.15%인 것으로 자체 집계됐다. 희망사천택시 운영, 찾아가는 행복버스, 외국인 법률지원서비스 확대, 시민토론회 정례화 등 18개 항은 이미 완료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나머지 60개 항은 정상 추진, 5개항은 부진 및 미착수로 분류했다.

    하지만 항공국가산업단지·송포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제2사천대교 건설, 실안관광지 개발 등 대형사업의 진척률은 낮게 나타나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공약 성취도는 그리 높다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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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과= 지난 2년 동안 주요 시정시책은 시행에 앞서 시민들의 생생한 의견을 청취했다. ‘시민대토론회’를 매년 상·하반기에 열어 시민 섬김의 열린 시정을 정착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레일바이크 설치사업, 어르신 복지관 조성사업, 동(洞)지역 인재육성 학습관 건립,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개선 등과 같은 시민과 밀접한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았다.

    행정서비스를 위해 2014년 10월부터 찾아가는 행복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취약지역 13개 마을 2310여명을 대상으로 보건의료서비스, 목욕봉사, 120생활민원, 농기계 수리, 장수사진 촬영, 법률상담 등을 했다. 또 시내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7개 오지마을 교통 편의를 위한 ‘희망사천택시’를 시행해 1000원만 내면 언제라도 택시를 호출해 이용할 수 있다.

    더욱이 공무원 조직 내 비효율적인 업무관행을 개선하고 시민을 위해 일하는 조직으로 개편해 기관 청렴도를 전국 최하위 수준인 63위에서 13위로 2년에 걸쳐 50계단 수직 상승시킨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항공산업도시 기반 구축에 주력했다. 종포일반산업단지(37만7000㎡)는 지난 2014년 12월 착공, 오는 11월 준공 예정으로 현공정 70%에 이르고 있다. 씨엔리(주) 등 3개 업체는 분양계약을 완료했고, 준공과 동시에 100% 분양될 예정이다. 종포산단이 가동되면 1000여명의 고용창출과 567억원의 경제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1·2공장과 인접한 사천읍 용당리, 사남면 유천리 일원 31만1880㎡에 항공MRO 및 생산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2014년 12월 경남도-사천시-KAI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총 14회에 걸쳐 실무운영위원회를 개최해왔고, 2020년까지 900억원이 투입될 항공MRO사업 계획서는 국토교통부에 제출 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도시기반시설 확충에도 성과를 올렸다. 삼천포항의 진·출입 구간인 국도 3호선 송포교차로 개선사업을 지난해 6월 착공했고, 사천흥사일반산업단지의 원활한 물류수송을 위해 지방도 1001·1002호선을 확장하고 제2가산교를 신설했다. 또한 사천읍 동계~정동면 풍정 간 도시계획도로를 지난해 2월 완공해 사천읍 시가지 교통 혼잡을 개선했으며, 올 3월 숙원사업이었던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전 신축했다. 특히 각산과 초양도 2.43㎞를 잇는 바다케이블카를 지난해 12월 착공해 2018년 1월부터 상업운행을 하면 침체된 옛 삼천포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명품교육도시를 위해 재단법인 사천시인재육성장학재단 사무국을 설치하고 200억원의 기금 마련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숙형 명문 중·고교 육성책으로 고교 3개교와 중등 1개교에 지원하고 있다. 기숙사와 다목적 시청각 교실 건립 지원(30억원), 명문고교 육성 및 특성화 고교 운영지원, 거점형 기숙중학교 건립(225억원), 중·고교(10개교) 방과후 학교 운영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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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에 열린 사천 종포일반산단 첫 입주업체 ㈜에이에스티지 공장 착공식./경남신문DB/


    ◆과제= 경남의 50년 먹을거리가 될 항공국가산업단지가 당초 예정보다 더디게 추진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발표가 애초 일정보다 8개월이나 지연되면서 공약 이행률이 15%에 머물렀다. 시는 지난 4월 말 예비타당성 조사 최종점검 회의에서 B/C(비용 대비 편익)가 1.44로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으며, 발표만 하면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2개월이 되도록 예타조사 결과 발표가 미뤄지면서 적기를 놓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송포도시첨단산업단지 역시 진행률이 낮다. 사천시와 SK건설(주) 등 3개사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관건인 75만㎡의 공유수면매립 허가가 어려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업비 과다 소요로 공영개발 추진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래저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더욱이 제2사천대교 건설은 이행률이 5% 수준에 불과하다. 사업비 1000억원(국비 700억, 도비 3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지난 4·13 총선 때 후보들이 모두 공약할 정도로 지역에서는 중요한 사업이다. 시는 국토교통부에서 추진 중인 국도, 국지도 노선체계 조정 반영을 건의해놓고 있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미지수다.

    이와 함께 실안관광지 개발도 민간자본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진척률이 낮다. 다행히 최근 실안동 1062 일원에 오션밸리호텔&풀빌라 건설사업을 착공, 전기가 되지 않을까 주목된다.

    특히 남은 2년, 시의회와의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위해 지난 2년간의 대립각을 청산하고, 후반기를 맞는 시의회와 건전하고 생산적인 관계가 필요하다. 정오복 기자 obokj@knnews.co.kr


    송도근 사천시장 “항공산업·해양레저 도시로 부상”

    “산적해 있는 큰 사업들을 차근차근 추진해 사주(泗州) 승격 1000년 풍패지향의 영광을 되찾고, 시민 모두가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천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송도근 시장은 “사천시는 그동안 인구 12만의 변방 도시에서 최근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항공우주산업도시로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 즉 미래 50년 먹을거리 산업인 항공우주산업의 그 중심축에 서 있기 때문이다”면서 “지지부진했던 사천시 항공우주산업의 고삐를 다잡기 위해 지난해 1월 ‘항공산업과’ 신설에 이어 같은 해 12월 ‘우주항공국’으로 승격 개편해 항공우주산업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항공산업국가산업단지 지연과 관련, “지난 4월 KDI에서 열린 항공국가산단 예비타당성 조사 최종점검 회의 결과, B/C(비용 대비 편익)가 1.44 정도로 높게 나와 타당성을 인정받았고 한 단계 절차를 통과했다”면서 “B/C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입되는 비용인데 종포지역은 25만~30만원 정도의 지가여서 경제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는 8월께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산업단지 계획수립과 지정·승인을 받아 2020년까지 사업비 3754억여원을 투입해 중형민항기 완제품과 관련부품 생산기지화를 만든다”면서 “항공국가산단이 가동되면 7조6000여억원의 경제파급효과와 2만2000명의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낙후된 서부경남의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해 사천시는 명실공히 동북아의 항공산업 생산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대한민국이 항공산업 G7 진입과 완제기 수출국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송포도시첨단산업단지에 대해 “경량항공기 생산·연구, 컨벤션 센터, 호텔, 상업시설, 경량항공기 활주로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위그선·수상레저 R&D센터, 업무시설, 교육기관 등을 입주시켜 명품 해양레저관광 도시로 부상시킬 것”이라며 “2020년까지 1600억원을 투자해 항공산업 발전과 함께 상호 연계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개발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송 시장은 책임지는 행정을 강조했다. “공무원은 자기 책임하에 자기 주도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며 “간부급 직원들은 시정 전반에 대해 피상적으로나마 알고 있어야 시정을 올바르게 설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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