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핼러윈 주말 이태원에서 들어온 112 신고 건수가 같은 달 주말 평균의 2.4배 수준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올해 핼러윈 관련 대응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이태원에 몰리는 인파에 대비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핼러윈 주말 이태원파출소에서 처리한 112 신고는 368건이었다. 같은 달(10월) 전주까지 주말 평균 155건과 비교해 2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 등 방역 정책이 강력했던 2020년에는 핼러윈 주말 112 신고가 172건 수준에 그쳤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역시 핼러윈 주말 신고가 353건으로 같은 달 주말 평균 195건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이 같은 내용은 서울경찰청이 지난달 26일 작성한 ‘핼러윈 데이 치안여건 분석 및 대응방안 보고’ 문건에 포함됐다.
경찰은 “핼러윈 특화 상권이 회복되면서 2021년부터 핼러윈 기간에 신고가 2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또 이태원에서 핼러윈 주말 신고 건수의 76%가 당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에 집중됐다고 짚었다. 아울러 경찰이 작성한 핼러윈 관련 보고서에는 이태원의 무질서한 상황이 여러 차례 언급됐다. 핼러윈 데이 관련 치안 수요 항목에 “핼러윈 관련 무질서, 사건사고 등은 언론에 보도되는 주요 이슈”라고 표현했다.
용산경찰서가 지난달 25일 작성한 ‘2022년 이태원 핼러윈데이 치안 상황 분석과 종합치안 대책’ 보고서에도 ‘곳곳에 인파가 운집해 무질서와 사건·사고 빈발’, ‘범죄나 무질서한 상황이 유튜브 등 개인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실시간 확산’ 등 내용이 포함됐다. 또 핼러윈 대응 방향으로 ‘이태원관광특구 도로상 교통 무질서 행위 예방·단속활동 실시’, 세부 계획으로 ‘가용경력 총동원해 핼러윈 불법·무질서에 엄정 대응’ 등이 적시되기도 했다.
임 의원은 “경찰뿐만 아니라 구청과도 긴밀하게 협조하는 등 무질서에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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