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칼럼] 푸른 신호등- 이동이(수필가) 나뭇가지마다 온통 연록의 봄빛이 물들었다. 야트막한 담장을 안고 핀 조팝나무꽃도 봄의 풍경이 되고자 뽀얀 얼굴을 내민다. 어디 그뿐이랴. 감각적인 선을 가진 튤립도, 수줍은 듯 꽃잎을 여는 영산홍도 제 색을 풀어내느라 한창이다. 역동적인 그들의 숨결에 이...2012-04-27 01:00:00
- [작가칼럼] 축제, 끝나는 자리에서 다시 시작이다- 박우담(시인)끈질기던 추위도 벚꽃과 함께 날아간 것일까? 4월의 휴일은 여름을 방불케 한다. 각 지역마다 축제로 들떠 있다. 고성공룡축제 등이 열리고 있고 앞으로 각 지역의 야심찬 축제들이 줄줄이 열릴 예정이다. 벚꽃나무 사이엔 아직 치우지 못한 선거구호들이 입후자들...2012-04-20 01:00:00
- [작가칼럼] 아 유 해피- 유승영(시인)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은 언제나 사각형이고 먼지와 냄새로 시작된다. 후덥지근한 인도가 그렇고 한국의 봄이 그렇다. 하모니카를 불던 인도의 청년, 미니북을 쳐대던 네모난 그 골목이 떠올려진다. 사람들은 각자의 모양으로, 서 있거나 움직이거나 생활을 한다. 몇...2012-04-13 01:00:00
- [작가칼럼] 목욕 단상- 최영인(아동문학가) 오랜만에 봄바람을 만나러 과수원에 들렀다. 봄이 온 줄 모르는지 감나무 가지는 아직 겨울이다. 겨우내 얼마나 움츠렸기에 나무껍질이 지저분하기 그지없다. 나무가 꼭 죽은 것 같다고 했더니 남편은 감나무도 목욕을 해야 된다고 호미로 껍질을 벗기란다. 생각보다...2012-04-06 01:00:00
- [작가칼럼] 봄날은 온다- 이영수(시인·화가) 다시 봄이다. 아무도 날 찾지 않는데 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모든 것이 귀찮아지다가도 봄의 나른함 속에 숨은 생기를 무슨 꽃향기 맡듯이 기막히게 찾아낸다. 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아직도 서툴러 친한 지인 몇을 제외하곤 사람들을 잘 만나지 않는다. 느리게 ...2012-03-30 01:00:00
- [작가칼럼] 따뜻한 밥 한 그릇- 옥영숙(시인)자영업자에서 자유인이 된 지 3개월 남짓 되었다. 비빔밥집을 운영하던 바쁜 일상이 까마득한 옛일처럼 느껴진다. 사람은 먹기 위해 살고 동물은 살기 위해 먹는다고 말을 한다. 날마다 몸에 좋은 음식을 원한다. 더 좋고 더 멋지고 더 맛있는 것을 지향하기에 욕심...2012-03-23 01:00:00
- [작가칼럼] 3월은 풋풋하지만 아프다- 정이경(시인) 3월이다. 이 3월 속에는 곳곳에 ‘새로움’이 가득하다. 새 학년이 된 학생이 있는 학교가 그렇고, 추운 겨울을 묵묵히 견뎌 낸 이즈음의 산과 들이 그러하다. 해마다 새로운 기분이 되는 3월이 나는 좋다. 움츠려 있던 것들이 살아 움직이는 봄이기도 하지만, 집 가...2012-03-16 01:00:00
- [작가칼럼] 종과 종메- 허숙영(수필가)‘뎅 뎅 뎅’환청인지 이명인지 범종소리가 아련히 들린다. 깊은 산중에서나 들려야 할 소리가 내 귓바퀴를 맴돌다니 무슨 조화일까. 세상일에 귀 기울이라는 소리인가, 내면을 들여다보라는 소리인가.내 의식은 범종과 종메에 이른다. 범종과 종메는 어머니와 자식처...2012-03-09 01:00:00
- [작가칼럼] 아이들 소리가 사라지는 나라- 임미란(시인)얼마 전 일이다. 면 소재지에 있는 한 중국 음식점에 갔더니, 초등학교 졸업식이라며 꽃다발 사이로 학부모와 아이들 웃음소리가 왁자하다. 하도 단출해 보여서 졸업생이 몇 명이냐고 물어 보니 전부 5명이라고 한다. 그 면 소재지는 초등학교가 단 두 곳뿐이니 참 ...2012-03-02 01:00:00
- [작가칼럼] 선생님의 사과- 김미숙(시인)내 고향은 사천시에서도 바닷길 따라 한참을 들어간 서포면 비토섬이다. 하마터면 간을 내줄 뻔한 토끼와 거북이의 전설이 어린 곳이다. 섬엔 초등학교밖에 없어서 중학교 때부터는 삼천포에 나와서 살았으니 고향을 떠난 지 벌써 40년이 넘었다.엄마가 살고 계시기...2012-02-24 01:00:00
- [작가칼럼] 탈원전 세상을 꿈꾸며- 김영조(시인)“내가 오늘 죽어야 문제가 해결되겠다”는 말을 남기고 자신의 몸에 불을 댕겨 분신하신 이치우 어르신의 장례를 한 달이 돼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한평생 땅만 일구며 살아오신 순박한 촌로를 이렇게 불행한 죽음으로 몰고 간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직접적인 책...2012-02-17 01:00:00
- [작가칼럼] 봄을 세우다- 손영자(시조시인)어느덧 입춘도 지났다. 그런데도 추위의 맹위가 대단하다. 없는 살림살이일수록 동장군이 무섭고 가난이 뼈저리다.기름값을 비롯해 각종 생필품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바람에 추위에 떨면서도 한 푼이라도 난방비를 아끼려는 서민의 노력이 눈물겨운 요즈음...2012-02-10 01:00:00
- [작가칼럼]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가기- 진혜정(시인) 내가 첫 발령을 받았을 때의 일이다. 그때 나는 4학년을 맡고 있었는데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사생대회에 아이들을 인솔해 갔다. 우리 학교가 배당받은 장소에 찾아가는 중간에 다른 학교에서 온 누군가 갑자기 눈에 확 들어왔다. “언니야!” 누른 콧물을 들락날락거리...2012-02-03 01:00:00
- [작가칼럼] 선거철 선거판- 금동건(시인)바야흐로 선거철이 다가왔다. 매일 손전화를 울리게 하는 문자메시지. “국회의원 후보 누구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밀어주십시오. 잘 부탁합니다”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유권자들은 지금껏 속아왔다. 철 따라 이 당 저 당 야합...2012-01-27 01:00:00
- [작가칼럼]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병관(시인) 사랑이 넘치는 세상, 그게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세상이 아닐까? 다들 가난했던 옛날에는 이웃간에 떡이나 고구마도 나누어 먹으면서 의좋게 지냈는데 요즈음은 아파트 아래위층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인정 없는 사회가 되었다는 푸념이 많다.사랑과 감사를 주고...2012-01-13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