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27일 오후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경남도 요구처럼 일방적 감사를 받지는 않겠다고 밝혀 경남도와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박 교육감은 이날 "경상남도가 우리 교육청의 감사에 대해 한계가 있다고 했으니, 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겠다"면서 "그래서 문제가 있으면 고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또 "한 지역에서 대등하고 독립된 두 지방정부가 아이들 급식비를 가지고 다투는 모습은 교육적으로도 썩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며 "도에서 협의가 필요하다면 한밤중이라도 응하겠지만, 경상남도의 요구처럼 그렇게 일방적으로 감사를 받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교육감은 A4 용지 2쪽 분량의 '도민·학부모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기자회견문을 읽으면서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열 번이라도 꿇겠습니다", "교육은 교육감이 책임지겠습니다", "본질은 교육에서 찾아야 합니다"는 소제목을 달아 비장한 심경을 나타냈다.
그는 "작정을 하고 찾으면 문제는 있을 것이다. 지원금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있고, 일부 지출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이것은 서로 소통해서 해결할 문제이다. 협의를 통해 더 좋은 방법을 찾아서 노력하면 될 일이다"면서 "지원을 받는 자의 입장에서, 교육감 개인의 일이라면 열 번이라도 꿇겠다"고도 했다.
박 교육감은 "경상남도가 교육청을 그렇게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 학교는 헌법과 법률에 의해 자치가 보장되어 있는 교육감 소속의 기관이다. 학교가 무슨 큰 죄가 있어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도교육청, 경상남도 두 군데서 중복 감사를 받아야 하느냐"고 했다. 그는 "우리의 진정한 목표는 두 기관이 힘을 합쳐 더 건강하고 안전한 급식을 하는 데 있어야지,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서 문제를 파헤치고 지원금을 깎는 데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감사원 감사 청구 소신을 밝히면서 그는 "도교육청은 매년 학교 급식에 대해 감사를 해왔으며, 특히 2014년에는 부패척결 추진계획에 따라 11월부터 급식분야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올해는 우리 교육청 자체 감사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학수 기자 leeh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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